레켐비 3년 썼더니…“알츠하이머 환자 절반 인지기능 개선”

레켐비 3년 썼더니…“알츠하이머 환자 절반 인지기능 개선”

기사승인 2024-08-02 14:39:48
레켐비 3상 임상(Clarity AD)을 완료한 환자 95%가 참여한 공개연장연구 결과. 한국에자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사용한 3년간의 추적연구 결과, 절반이 넘는 환자가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에자이는 지난 7월3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4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레켐비를 3년 동안 치료에 쓴 환자들의 임상치매척도(CDR-SB)가 알츠하이머병 자연저하 대비 0.95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 자연저하 기준은 알츠하이머 치매 신경영상 연구(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 ADNI)를 기반으로 추정했다. 이는 레켐비 3상 임상(Clarity AD)을 완료하고 환자 95%가 참여한 공개연장연구(Open-Label Extension study, 이하 OLE)의 결과다. 

앞서 Clarity AD 핵심 연구에서 레켐비는 18개월 시점에 위약군 대비 CDR-SB를 0.45점 낮춰 알츠하이머병 진행 지연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3년간의 치료 기간 중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Clarity AD에 참여한 환자 중 타우(tau) 단백질 수치가 낮은 환자군에서 레켐비를 3년 동안 투여한 59%(41명 중 24명)는 질병이 개선되거나 유지됐다. 또 환자 51%(41명 중 21명)는 CDR-SB 점수가 개선됐다.

타우 단백질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함께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단백질 수치가 낮을수록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임을 의미한다.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는 “레켐비를 조기 단계에서 사용할 경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3년 이상 장기 치료에서도 레켐비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지속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레켐비는 미국, 일본, 중국, 홍콩, 이스라엘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약가 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연말쯤 국내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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