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줄이자”…유통업계, 본사 이전 ‘러시’

“임대료 줄이자”…유통업계, 본사 이전 ‘러시’

기사승인 2024-09-02 14:19:28
SSG닷컴

신세계와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들이 본사를 옮기거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 속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고육지책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는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후보지로는 임대료가 비교적 낮은 서울 영등포 등이 거론된다. 

2018년 이마트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이 된 SSG닷컴은 종로 센트로폴리스에 있다가 2022년 7월 자회사인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과 함께 역삼동 센터필드로 본사를 옮겼다. 센터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그룹 경영전략실이 있는 곳이다. 

SSG닷컴의 강남 이전에는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입주해 있는 G마켓과 함께 근거리에 집결해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전략도 있었다. 하지만 법인 설립 이래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졌고 결국 2년여 만에 다시 본사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SSG닷컴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CJ그룹 간 전략적 제휴 아래 물류 부문을 통째로 CJ대한통운에 맡겼다. 7월에는 처음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도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본사 사무실을 옮기기로 정하고 구체적인 요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후보지로는 서울 서남부권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인근 건물이 언급된다. 대치동 사옥을 임대하고 해당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이다.

앞서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롯데온은 지난 7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강남 테헤란로로 옮겼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같은 달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에서 강동구 천호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밖에 이커머스 업체 11번가는 이달 경기도 광명 유플래닛 타워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계약 기간 종료와 함께 서울스퀘어에서 나와 현재 역삼동 한 건물을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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