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돌 맞은 시몬스 매트리스 ‘뷰티레스트’...항공 특수소재로 재탄생

100돌 맞은 시몬스 매트리스 ‘뷰티레스트’...항공 특수소재로 재탄생

내년 뷰티레스트 100주년 기념 간담회 진행
업계 1위 타이틀에는…“중요한 건 고객 신뢰”

기사승인 2024-09-03 18:15:41
3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안정호 시몬스 대표. 사진=심하연 기자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통해 다가올 100년의 혁신도 만들어가겠습니다.”

볼링핀이 올라간 매트리스 위에 볼링공을 떨어뜨려도 흔들리지 않는다. 100kg상당의 기계가 같은 곳을 8만번 두드리고, 140kg 중량의 롤러는 분당 15회 속도로 매트리스를 밀어내지만 끄떡 없다. 매트리스 한 개당 품질 검사 항목만 1936개를 통과해야 하는 이 곳은 시몬스 매트리스의 연구부터 검수, 공정, 생산까지 끝내는 ‘시몬스 팩토리움’ 이다.

시몬스는 3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뷰티레스트(Beautyrest) 런칭 100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뷰티레스트 신제품을 소개했다. 시몬스의 매트리스 컬렉션인 뷰티레스트는 오는 2025년 런칭 100주년을 맞이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정호 대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적용한 뷰티레스트 신제품을 소개하며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25년, 시몬스는 ‘뷰티레스트 컬렉션’을 출시하고 세계 최초로 포켓스프링 제조기계 특허를 취득했다”며 “포켓스프링 대량 생산으로 침대의 보급화를 실현해 인류의 잠자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교체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매트리스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몬스 팩토리엄 R&D센터 완성품 테스트실에서 연구원이 롤링시험기로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시몬스

포켓스프링은 시몬스가 가지고 있는 고유 기술이다. 상단부와 상단부와 하단부 직경이 좁고, 중간 부분이 넓은 항아리 모양으로, 스프링이 마찰하는 면적이 없어 불필요한 소음을 없애고 내구성 또한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안 대표는 이번에 시몬스가 ‘품질 혁신’으로 제시한 바나듐 소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시몬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를 적용했다. 바나듐은 강철·합금 강도와 온도 안정성을 증가시켜 탄성, 내구성이 좋다. 고온·고압을 견뎌 제트엔진 등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특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현장 관계자는 “바나듐 소재를 활용해 기존 매트리스보다 내구성이 5배 이상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하루종일 20만 번 이상의 스프링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존 제품보다 내구성이 월등히 향상돼 사실상 스프링의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며 “시몬스는 100% 자체 생산을 통해 바나듐 포켓스프링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매트리스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바나듐은 100% 수입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광물이다. 수요 급등에 따라 몸값이 급격히 오르기도 한다. 안 대표는 바나듐 공급망 확보에 대한 질문에 “(광물은) 100% 포스코에서 받고 있다”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침대업계 1위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시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경쟁사인 에이스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에 시몬스가 올해도 업계 1위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안 대표는 이에 대해 “1,2위를 다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엄에 위치한 매트리스 생산라인. 시몬스

시몬스는 이날 R&D센터이자 생산공장인 팩토리움 투어도 진행했다. 수면연구 R&D센터에선 △롤링 시험 △낙하충격측정 △매트리스 진동 시험 △목물 내구성 시험 등 다양한 매트리스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수면 상태 분석이나, 사람이 직접 누웠을 때 매트리스 타입 별로 사람의 체압이 어떻게 분포되는지 파악하는 하중분포도 실험도 진행하고 있었다.

생산공장에서는 매트리스 생산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원부자재 입고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100% 자체 생산하는 생산타워에서는 스프링을 감아 포켓스프링을 제조하는 작업부터 근로자가 원단, 내장재 등을 넣고 봉제하는 작업부터 먼지 등을 제거하고 검수, 포장하는 일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이 공간의 면적은 약 4900평이다. 

한편 안 대표는 현장에서 “시몬스는 100여년 전 품질 혁신으로 전 세계인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선사했다”며 “이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이라는 '세상에 없던 기술’로 또 다른 100년을 이롭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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