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정부질문 시작부터 격돌…김건희·문재인 두고 공방

여야, 대정부질문 시작부터 격돌…김건희·문재인 두고 공방

박지원 “한덕수 부인 디올백 안 받았을 것”
권성동 “이재명 방어 위해 탄핵 남발”

기사승인 2024-09-09 17:11:32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9일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시작부터 격돌했다. 야권은 의정 갈등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여권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 문제로 맞섰다.

여야는 이날 오후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나흘간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 돌입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대통령은 잡으라는 의료대란, 물가, 금리는 못 잡고 이재명, 민주당, 문재인 때려잡기는 금메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로 국민들이 죽어간다. 대통령 눈치 보다가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누가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나”라고 묻자, 한 총리는 “의료계 뺑뺑이는 10년 전부터 엄청나게 있었다.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안했던 과거 정부들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한 총리와 잘 아는 사이다. 사모님도 서로 잘 안다”면서 “사모님이 300만 원짜리 디올백 가져오면 받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제가 아는 사모님은 300만 원짜리 디올백 안 받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한 총리와 인연을 강조하면서 위트 섞인 공방이 계속되자 의원석에선 폭소가 나오기도 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두 분만 바뀌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라면서 “이 둘이 바뀌어야 국민이 편안해진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여당 첫 주자로 나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이 대표 수사 지연과 검사를 겁박하려는 의도로 탄핵안을 남발하고 있다”며 “오는 10~11월엔 이 대표에 대한 재판 판결이 예상되는데 판사를 공갈협박 하는 것이고 판결 불복을 위한 차원에서 탄핵을 남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최근 제기한 정부의 계엄령 선포 사전 모의 의혹에 대해선 “개딸(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그런 극단적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팬덤 정치가 의회 정치를 집어삼켜버린 것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민주당이 계엄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정치적 편의성을 위해 사용할 거라고 믿고 싶지 않다”며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실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권 의원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문 전 대통령의 사위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수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에 대해 “다혜씨가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자신을 돌에 맞은 개구리라고 표현했다”며 “이분은 억울한 개구리가 결코 아니다. 몰염치한 캥거루다. 이 사건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캥거루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그 후 문 전 대통령 사위는 항공 업계 근무한 경력이 전무한데 타이스타젯의 전무로 취업했다”며 “2020년 총선에서 이상직 이사장은 전북 전주을에 민주당 공천을 받고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이자 매관매직”이라며 “과거 문 전 대통령은 다른 (전직) 대통령들을 대통령이 아니라 피의자로 다루라고 했는데, 상황에 따라 자신의 말을 180도 뒤집었다”고 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박 장관에게 야당이 이번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박 장관은 “수사 시작 자체가 시민단체의 고발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고, 검찰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수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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