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직원들이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음주운전 등으로 잇따라 징계를 받는 등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원안위와 산하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임직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KINS는 지난해 11월부터만 총 6명이 무더기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르면 A 책임연구원은 회식 장소에서 직원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고 문자메시지 등으로 괴롭힌 행위가 적발됐다. 그는 회식 장소에서 해당 직원이 없을 때 혼잣말로 성적 언동을 하는 등 성희롱 사실도 확인되면서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B 책임연구원도 면허 취소 수준 음주운전이 적발돼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견책 판정을 받았다.
앞서 2023년 감사원에서 KINS 직원 9명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8차례에 걸쳐 재택근무나 출장 근무로 보고하며 대전 지역 골프장에 간 사실을 적발한 가운데, 이들 중 1명은 정직 1개월, 2명이 견책 처분을 받는 등 3명만 징계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KINS는 북한 핵실험 탐지용 ‘제논(Xe) 탐지장비’를 국산화하는 대신 외국 제품을 베꼈다 원안위 감사에서 적발된 담당자에 대해서는 원안위가 징계 수위를 정하지 않은 ‘부지정’ 통보하자 견책 조처를 내리는 데 그치기도 했다.
한편, 원안위는 올해 직원 2명이 점유물이탈횡령죄와 폭행죄 등으로 경고와 견책 조치 등을 받았고,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은 지난해 계약업무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직원 2명이 견책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충권 의원은 “KINS는 원자력 안전을 책임지는 규제 전문기관인 만큼 기강해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KINS 원장도 채용 비리 의혹으로 해임된 상황인 만큼 원안위가 새 기관장이 올 때까지 기관 정상화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