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앞두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재발행에 성공했다. 합병 걸림돌로 지적됐다 RCPS 문제를 해결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최근 KKR과 신규 RCPS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RCPS와 유사한 조건으로 전해졌다. RCPS는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배당 시 보통주보다 유리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SK E&S는 이날 중간 지주사인 E&S시티가스와 E&S시티가스부산을 통해 각각 2조4000억원, 7350억원의 신규 RCPS를 발행하고 현금 상환 시 내부 수익률 9.9%를 보장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걸림돌이 해소됐다.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을 공식화한 이후, SK E&S가 발행한 3조1350억원의 RCPS 처리 방식에 관심이 모였다. 합병에 따른 RCPS 계약 변경이나 대금 상환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KKR과 RCPS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합병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 E&S는 E&S시티가스와 E&S시티가스부산 등 2개 신설 법인을 설립해 기존에 발행된 RCPS와 유사한 조건으로 신규 계약 체결을 추진했다.
SK E&S는 기존 RCPS 계약을 원활하게 계승하기 위해 지난 7월 KKR과 맺은 RCPS 보장수익률을 기존보다 최대 2.4%p 올린 9.9%로 변경하기도 했다.
SK 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은 다음 달 1일 출범 예정이다. 양사 합병은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추진된다. 합병 후 SK E&S의 새 사명은 ‘SK이노베이션 E&S’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