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개원식 이어 시정연설 불참…국힘도 민생 회피 ‘쓴소리’

尹, 개원식 이어 시정연설 불참…국힘도 민생 회피 ‘쓴소리’

대통령 시정연설 불참 11년만…공천 개입 의혹 의식한 듯
與 익명 의원 “예산안 연설 국민 보고 하는 것…불참 아쉬워”
배현진 “가면 안 되는 길만 선택”

기사승인 2024-11-05 06:00:08
윤석열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국회 개원식에 이어 시정연설도 불참했다. 시정연설 불참의 이유로 범야권의 공세를 지목했지만 여당 내에서도 민생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국회에서 ‘2025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대독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은 지난 2013년 이후 11년만이다. 최근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녹취록 논란에서 촉발된 공천 개입 논란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첫 개원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바 있다.

야권은 윤 대통령 불참이 확정되자 비판공세를 쏟아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통해 “(이번 시정연설 불참 결정은) 삼권분립 민주공화국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해야 할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의 역주행이 계속되는 중”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 이전까지는 시정연설에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야권의 비판 공세가 쏟아지자 국민의힘 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공격당할 빌미를 줬다는 지적이다. 또 당정 지지율 상승을 위해 민생에 신경 써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의 경우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연설이다”라며 “특히 민생에 직결된 부분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 역시 쿠키뉴스에 “윤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참석하는 게 좋았을 거 같다”며 “야당의 비난이 불편할 수 있지만 결국 민주당 실점으로 돌아갔을 것이기 때문에 불참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난 국회 개원식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를 패싱하는 모습이 다수 국민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냉철하게 판단했어야 한다”며 “거듭 가면 안 되는 길만 선택하는 이해할 수 없는 정무판단과 그를 설득하지 못하는 무능한 당의 모습이 오늘도 국민과 당원들 속을 날카롭게 긁어냈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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