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돈거래 의혹' 중심에 선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틀 연속 12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5일 김영선 전 의원은 전날 오전 10시 15분쯤 경남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오후 10시 30분께 나왔다. 지난 3일에 이어 이틀 연속 12시간 가까이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소명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해서 여러 가지 사실관계가 잘 정리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추가 소환 조사 여부를 묻자 "오늘 다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검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에도 취재진을 만나 대가성 공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명씨에게 돈을 준 것은 공천 대가가 아니고, (자신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명씨에게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씨가 어떤 경위로 어떤 사람에게 돈을 준 건지는 모르겠다”며 “강씨가 나한테 돈을 썼다고 하니까 준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지난 3일에는 김 전 의원이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미래한국연구소와 저랑은 관계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뒤 2022년 8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원을 명씨에게 준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은 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김 전 의원이 평소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운 명씨에게 공천을 기대하고 대가성으로 이 돈을 준 것으로 의심한다.
김 의원 조사를 마친 검찰은 조만간 이번 사건 핵심 인물인 명씨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