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천안시청 번영로 방면 도로가 시청 진출입 차량들 혼선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12일부터 시청 진입교량 재가설 공사가 시작됐으나 차량 안내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벌어지는 일이다.
충남도건설본부가 발주한 이 공사는 왕복 10차로인 번영로 방면 진출입 차량들을 전면 통제하면서 올해 말까지 1년간 진행된다. 그런데 번영로서 시청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을 위한 안내판이 거의 없다.
번영로서 시청으로 우회전 진입 차량의 경우, 갑자기 나타난 임시교량 우회전 안내판에 어리둥절해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또 시청에서 번영로로 진출하려는 차량도 마찬가지다.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진입교량 앞 직진 통제 바리케이트에서 좌회전할까 우회전할까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뒷차량은 경적을 울려댄다. 번영로로 어떻게 빠져 나가라는 안내판이 없으니 도리가 없다.
이런 혼란은 시청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다. 종합운동장 방면서 내려와 시청사거리서 좌회전하려는 차량들 안내판이 외려 사고 위험을 부르고 있다. 좌회전 차로에 들어오고 나서야 ‘사거리서 직전-유턴-임시교량으로 우회전’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이 어려운 안내판을 이해한 차량이 무리하게 직진차로 끼어들기를 시도하다가 충돌 위기를 겪기도 한다.
시공사인 ㈜에이치에스 관계자는 “시청 주위 많은 곳에 교통통제 안내판 및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차량들이 혼란을 겪어 죄송할 따름”이라며 “더 많은 안내판을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 알림 및 차량 안내 현수막이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등 운전자를 위한 것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시청 앞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에 무감각하기는 천안시도 매한가지. 시청 및 시의회 앞 버스정류장이 운영되지 않음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미운영 기간이 1년 장기간인 것은 작은 글씨의 공사 개요를 보고야 겨우 알 수 있다. 시청 주차장을 나온 차량들이 좌회전해 교량공사로 곤욕을 치를 텐데도 시청 입구에 어떤 우회 안내판도 찾아 볼 수 없다.
이모씨(불당동)는 “공사 시작 전에 시민 편의를 먼저 생각했다면 벌어지 않을 일들”이라면서 “충남도 발주공사라고 뒷짐만 지고 있을 게 아니라, 천안시도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