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앞 진입교량 공사로 인한 혼선이 차량 소통 혼란에 이어 행정 혼란까지 불러왔다. 진입교량(불당5교) 공사가 올 12월 말까지 진행되는 게 아니라 9월 말인데, 시공사와 천안시는 이를 몰라 시민 공지를 잘못한 것이다.
이런 사태를 빚은 건 공사발주처인 충남도건설본부가 시공사와 천안시에 정확한 사업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 건설본부는 천안시청 진입교량을 포함해, 그 밑으로 흐르는 장재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진입교량 공사기간(1~9월)과 장재천 정비사업(1~12월)을 구분해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교량 시공사는 천안시청 주위 곳곳에 내건 공사 안내 현수막에 공사기간을 ‘12월 31일까지’로 알렸다. 천안시도 시청 버스정류장에 교량 공사로 인한 정류장 폐쇄 기간을 시민에게 12월 말로 공지했다.
충남도와 천안시의 늑장 행정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13일 관련 보도(쿠키뉴스 ‘천안시청 진입교량 공사, 차량 안내판 부실로 혼란 불러‘)가 있자, 도와 시가 뒤늦게 14일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두 기관의 공사기간 혼선이 알려졌다.
도 건설본부 하천개발과는 이날 “오는 9월 29일까지 천안시 장재천 불당5교 교량을 전면 통제한다”는 ’늑장‘ 안내를 했다. 정작 공사는 이틀 전인 12일부터 시작된 뒤였다. 시 하천과 관계자는 “교량공사가 12월 말까지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도 건설본부 보도자료를 보고 정확한 공사기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 대중교통과도 14일 시내버스 우회 운행 ’늑장‘ 보도자료를 내면서 공사기간을 정정하는 혼선을 빚었다. 시민 송모씨는 “차량 우회 안내판 부실로 큰 시민 불편을 부르더니, 이젠 공사 내용까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혼선을 빚고 있다”면서 공사 감독기관인 도 건설본부의 무신경을 탓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