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29일까지 잔디 긴급복구…33억 투입

서울월드컵경기장, 29일까지 잔디 긴급복구…33억 투입

기사승인 2025-03-07 10:23:13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곳곳이 파여 있다. 김영건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를 진행한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7일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도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 및 차종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한다.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5900㎡ 면적에 대해 배토 및 잔도 파종을 진행한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전년 대비 3배가량 많은 1만2500㎡를 확보해 그라운드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각적으로 교체한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총 잔디 면적의 1.4~1.5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통풍, 공기 순환 역할을 하는 쿨링팬을 현재 고정식 8대에서 이동식과 포그 등 5대를 추가로 마련한다. 부족한 일조량 문제를 해결할 인공 채광기, 배수불량 토양을 개선하는 에어 에어레이터 등도 새로 갖춘다.

시는 잔디 생육에 도움이 되는 그라운드 통기와 병충한 시비 작업을 비롯해 그라운드 다짐과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마련한 잔디집중개선 계획을 바탕으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 및 관리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시는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33억을 투입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는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대책, 인프라 개선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한다. 시는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구장 잔디관리를 위한 공동의 해결방안 마련에도 힘쓴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이 부족한 서울의 상황을 반영해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지침을 이어간다.

아울러 서울월드컵경기장 한지형 잔디 특성을 감안해 동절기,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관해서도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온다습한 서울 날씨에 맞는 잔디종에 대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연구기관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도입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한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겨울철 잔디관리가 어려운 시기에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제대로 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물량 대폭 확대, 선진 장비 투입 등 투자 강화와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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