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2일 (월)
치솟는 원가율에 비상등 켜진 건설업계, ‘수소·통신’ 신사업 모색 

치솟는 원가율에 비상등 켜진 건설업계, ‘수소·통신’ 신사업 모색 

기사승인 2025-03-23 06:00:12
현대건설 전북 부안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현대건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건설업계가 주택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신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이달 주주총회를 열고 신사업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존 주택 사업을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20일 현대건설, 24일 DL이앤씨, 25일 GS건설, 26일 HDC현대사업개발 등이 연이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먼저 삼성물산은 주총에서 목적사업에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 지원, 수탁사업 및 관련 서비스업 △통신판매중개업 등 3가지를 추가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통해서는 수소 사업과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 수소 사업을 구체화하고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4월 한국남부발전과 강원 삼척시에 수소화합물을 저장, 하역·운송할 수 있는 1400억원 규모 인프라 건설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8월 호주 청정에너지 기업 DGA 에너지솔루션스와 그린수소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수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신사업으로 통신판매중개업도 추가했다. 삼성물산이 제공해 온 스마트홈 플랫폼 ‘홈닉 (Homeniq)’, 빌딩 관리 플랫폼 ‘바인드’ 등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닉과 바인드는 입주민이나 상업용 빌딩 사용자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각각 2023년, 2024년에 출시됐다.

현대건설도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신사업을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사업목적에 신사업으로 ‘수소에너지사업’을 추가했다. 수소 플랜트 EPC 역량을 강화하고 그룹사와 협력해 시장을 초기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미래 저탄소 중심의 차세대 에너지 분야와 고품질 주거상품을 개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자이가이스트가 충남 당진 공장부지 내에 설치한 목조모듈러주택 Vol.54(54평형) 샘플하우스 전경. GS건설

GS건설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통신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친환경·고효율 모듈러 주택 공급을 확대와 B2C시장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풀이된다. GS건설은 지난 2023년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한 바 있다. 

건설업계가 신사업을 찾아 나선 것은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확보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8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100 기준)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건설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93%를 넘어서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는 대형 건설사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건설은 100.6%까지 상승했으며 GS건설(91.3%)도 90%를 초과했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적정 원가율로 80% 수준을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부문이 경제 지표에 큰 영향을 받다보니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사업을 찾는 분위기”라 밝혔다. 이어 “수소의 경우 아직 상용화된 게 많지 않으면서도 건설업계가 선점할 수 있는 사업이라 다수 건설사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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