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은 25일 취임 1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은 임기 동안 지역사회 기반 교육 생태계 완성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교육감은 경남교육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4대 핵심 과제를 제시하며 "경남교육이 곧 경상남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이 발표한 4대 핵심 과제는 △경남형 공동학교를 통한 공유교육 확대 △지역 맞춤형 돌봄 체계 구축 △미래교육지구 확대 및 조례 복원 △학교 예술강사 사업 활성화 등이다. 그는 이 과제들이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 11년간 행복학교를 중심으로 수업을 혁신하고 무상교육과 돌봄체계를 확대해왔다"며 "코로나19, 세월호 참사, 대통령 탄핵 등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공교육의 본질을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남형 공동학교는 소규모 학교가 함께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모델이다. 박 교육감은 "의령에서 시작된 공동교육이 올해 10개 시군으로 확대된다"며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 정신도 회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돌봄 분야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력해 남해의 ‘아이빛터’, 밀양의 ‘다봄’ 등 지역 맞춤형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돌봄은 더 이상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예산 전액 삭감 등 우여곡절을 겪은 미래교육지구 사업은 추경을 통해 일부 회복을 기대한다"며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술교육과 관련해서는 "지역 예술인과 협업하는 예술강사를 확대하고 예술교육원 ‘해봄’을 통해 창의성과 감성을 키우는 교육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서 고교학점제, 아이톡톡 플랫폼, 학력 저하 논란 등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현실적인 문제"라며 "취지는 공감하며 외부강사 확충과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톡톡’ 플랫폼과 관련해선 "초기 구축에 200억원이 들었지만 현재는 연간 운영비가 1억원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교육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학력 논란에 대해서는 "단순한 성적보다 문제 해결력과 협업 능력 등 전인적 역량 중심의 새로운 학력 개념이 필요하다"며 "최근 성적지표도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진보 성향 논쟁에 대해서는 "저는 진보적 성향이지만 정책은 지역과 아이들을 먼저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박 교육감은 "2014년 취임 당시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한 아이가 내년이면 성인이 된다"며 "남은 1년 동안 경남교육이 아이들의 성장과 지역의 미래를 연결하는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