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기업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면서 산업현장 내 근로자 안전보건 확보는 중요해졌다. 기자는 최근 근로자 안전 최전선을 지키는 IT기업들을 만났다.
CJ올리브네트웍스, AI·AR 신기술로 산업안전 사수
CJ올리브네트웍스는 증강현실(AR) 전문기업 ‘아리아엣지’와 손잡고 중대재해 예방과 작업자 안전보건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솔루션은 △AR 산업설비 점검시스템(AR SIS) △원격협업 AR 솔루션(AR리모트컨트롤) △복장규정 출입시스템(스마트미러) 등 3종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스마트테크 2022’ 행사에서 솔루션을 공개했다.
AR SIS는 작업 과정을 AR 기술로 점검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지능형 마커를 태그하면 AR로 작업 목록이 표시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지능형 마커는 군복 위장 무늬를 연상시킨다. 기업이 원하는 대로 색상과 디자인을 맞춤 제작할 수 있고, 무제한으로 생성할 수 있다. QR코드와 달리 손상에 강하다. 30%가 훼손돼도 0.1초 만에 인식해 저장된 정보를 빠른 속도로 불러올 수 있다. 데이터 자동입력 기능이 유용해보였다. 텍스트나 아날로그 데이터를 태그하면 디지털 자료로 바로 바꿔 저장해준다. 입력 실수나 누락을 차단할 수 있다.
AR리모트컨트롤은 시공간 제약을 없앤 협업 솔루션이다. 비전 트래킹 기술을 이용해 현장에서 직접 지시하듯 제품을 수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장 작업자가 보유한 스마트 기기와 원격지 관리자 PC를 서버로 연결해 현장 작업자는 현장 영상과 음성 등을 송신하고 관리자는 수신된 영상에 시각 요소와 음성을 추가해 송신할 수 있다. 드로잉 도구와 텍스트로 명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통화내용도 녹화할 수 있다. 유사 시 녹화 본을 참고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이 때 쓰이는 스마트글래스는 통신모듈을 탑재하지 않아 전용 기기나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 이날 선보인 모델은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22에 가장 알맞다. 솔루션은 국내외 제품 수리 외에도 원격 가이드나 화상교육 등 비대면 소통에도 활용 될 수 있다.
스마트미러는 복장이나 작업도구를 규정에 맞게 착용했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엔 비전 AI기술이 적용됐다. 스마트미러를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 섹터에 들어가기 전 사용자 인증을 거친 다음 키오스크로 복장 점검을 받는다. 사용자별로 구역에 맞는 복장을 적용해 출입을 통제할 수 있다. 퇴장할 때도 마찬가지다. 입장할 때와 바뀐 복장이나 장구가 없는 지 인식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복장 규정을 어겼거나 2회 이상 불합격하면 사이렌으로 알림이 울리고, 동시에 관리자 SMS로 메시지가 전송된다. 기기 오른쪽 상단에 신호등 같은 봉에 불이 들어오는데 초록색은 합격, 빨간색은 불합격이다. 스마트미러는 식품공장이나 제약회사, 반도체 설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공장에도 스마트미러가 도입돼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아리아엣지와 함께 솔루션을 계속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다.
한강희 CJ올리브네트웍스 클라우드센터장은 “제일제당이나 대한통운 등 계열사 니즈가 있으니까 그 쪽으로 확대하면서 산업재해 비투쥐(B2G)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이음 5G(5세대 이동통신) 면허를 탑재해 AR글래스나 한 화면에서 제품이나 기기설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진화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허운행 아리아엣지 부사장은 “스마트미러는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와 공동으로 국제특허출원도 검토 중”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AR, AI분야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