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과 정유미가 주연한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 개봉 첫날 정상에 올랐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잠’은 개봉 당일 7만9435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44.9%, 누적관객수 8만7543명이다.
한국영화가 1위를 차지한 건 3주 만이다. 지난달 15일 영화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이어와서다. ‘오펜하이머’는 ‘잠’에 눌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일일 관객 1만9831명, 매출액 점유율 12.8%다. 누적 관객 수는 284만1435명이다. 다음 주 중 3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3~5위는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배우 유해진·김희선이 주연한 코믹 로맨스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이 같은 날 1만3662명을 동원하며 3위에 이름 올렸다. 누적 관객수는 116만5302명이다. 4위는 1만2990명을 모은 신혜선 주연작 ‘타겟’(감독 박희곤·누적 관객 31만4640명), 5위는 관객 1만2362명이 택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구·누적 관객 365만7632명)였다.
개봉 첫날 ‘잠’을 본 실관람객 평점은 8점대였다. 7일 오전 10시 기준 CGV 골든에그지수 86%,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평점이 각각 8.7, 8.2점을 기록 중이다. 관객 비중은 여성 59%·남성 41%였다. 연령대는 20대와 30대가 각각 29%로 가장 높았고 40대(22%), 50대(17%), 10대(3%)가 뒤를 이었다. 신선하다는 평과 난해하다는 반응이 상충하는 모양새다. 공포감을 살린 부분에는 대체로 호평을 보내고 있으나 결말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잠’은 남편의 수면장애로 평범한 신혼부부의 일상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선균과 정유미가 부부로 호흡한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부를 거친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으로, 칵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94분. 15세 관람가.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