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13)
이 작품은 르네상스 이래 서양 미술의 근간으로 여겨지던 원근법을 해체하여 공간의 단일성 무너뜨린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의 창의적인 그림이다. 물론 일본 목판화인 우끼요에의 영향으로 평면적이고 장식적으로 공간을 빼곡히 채워 넣었다. 그는 르네상스 시대에 많이 그려지던 둥근 화폭인 톤도(Tondo)를 연상시키는 원 안에 브르타뉴(Bretagne) 지방의 독특한 전통 복장을 입은 사트르 부인을 가둬 놓았다. 원과 캔버스의 사각형은 조응을 이루고 있다. 왼편에는 페루에서 발굴된 모체(Moche) 문명의 사람모양토기를 그려 넣었...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