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전쟁의 시대에 화해와 용서 전한 예언자
1993년 4월 19일, 데즈먼드 투투는 붉은 사제복을 입고 12만명의 분노한 청년들 앞에 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웨토의 축구경기장. 열흘 전 사망한 흑인 지도자 크리스 하니의 장례식이었다. 한국의 1987년 이한열 열사 장례식처럼, 백인의 총에 숨진 크리스 하니의 장례식에 분노한 시민들이 몰려왔다. 흑인 청년들은 100년이 넘은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울분을 터뜨리며 경찰차를 불태우고 정부 건물에 돌을 던졌다. 경찰은 총을 쏘았다. 흑인 거주지 소웨토에서만 6명이 숨지고 200명이 다쳤다. 장... [김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