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와병설 이후 첫 외빈 만남…왕자루이, 후진타오 친서 전달

김정일, 와병설 이후 첫 외빈 만남…왕자루이, 후진타오 친서 전달

기사승인 2009-01-23 20:55:01


[쿠키 지구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북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으로부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받았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와병설 제기 이후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외빈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실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외빈을 접견할 수준에 이를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왕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외연락부 대표단은 김 위원장을 면담했으며 왕 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음력설에 즈음하여 보내온 후 주석의 친서와 대표단이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고 북한 방송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후 주석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과 국가 지도부에 설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왕 부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를 비핵화하려 힘쓰고 있다"면서 "6자회담을 진척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후 주석은 2007년 3월4일 김 위원장이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했을 때와 그해 7월 양제츠 외교부장을 면담했을 때, 같은 해 10월30일 류윈산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을 면담했을 때, 지난해 6월 시진핑 국가 부주석을 면담했을 때에 김 위원장에게 구두 친서를 보냈었다. 하지만 이번엔 '구두'라는 표현이 없는 점으로 미뤄 서면 친서로 보인다. 북한 방송들은 친서의 내용과 김 위원장과 왕 부장간 대화 내용, 면담 장소와 시간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친서에는 올해 북·중 수교 60주년을 즈음해 양국 정상간 왕래를 희망하는 내용과 함께 한반도 정세에 긴장을 조성하지 않기를 바라는 메시지가 담겼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왕 부장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던 2004년 4월과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한 2005년 2월 등 '중대 사안'이 있을 때마다 그 시기를 앞두거나 즈음한 시기에 김 위원장과 회담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1일 방북한 왕 부장은 22일 김영일 내각 총리,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만나 북·중 무역관계와 교류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연합뉴스
jsoh@kmib.co.kr

▶원더걸스 '노바디' 열풍, 전세계 강타… 관련 UCC만 8만여 건
▶'꽃남' 이민호―김범, 다음달 '백상'서 격돌
▶[단독] '리듬체조' 신수지 "성원만 있다면 세계 정상도 꿈 아냐"
▶욕설파문 신정환은 '버티기'… KBS는 눈치 '살피기'
▶전지현 소속사 "휴대폰 복제, 일부 직원의 독단적 행동"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