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죄송”…40년전 빚 갚은 노인

“무임승차 죄송”…40년전 빚 갚은 노인

기사승인 2009-01-29 17: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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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설날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역에 60대 노인이 찾아가 용산발 목포행 무궁화호 열차표를 30만원어치 끊어달라고 요청했다.

담당 역무원은 좌석이 매진된 상황이라 대신 입석표 15매(30만1500원)를 발권해줬다. 그러나 표를 받아든 노인은 바로 입석표를 돌려줬고, 의아해하는 역무원에게 40여년 전 무임승차와 관련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29일 코레일에 따르면 표를 끊은 노인은 서정밀(64)씨로, 그는 40여년 전 서울 용산과 인천을 통근하면서 수개월 동안 열차에 무임승차를 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 마음의 빚으로 여기고 있었던 서씨는 푼돈으로 적금까지 들어 30만원을 마련, 승차권 구입대금을 수익금으로 잡아달라고 역무원에게 부탁한 후 자리를 떠났다.

코레일 남부지사는 서씨에게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지만 서씨는 “이런 사연이 알려지기 싫어 그냥 열차표를 사서 버릴까도 했는데 반납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했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그는 “살면서 무임승차했던 기억 때문에 마음 한켠이 늘 어두웠는데 이제야 홀가분 하다”고 말했다고 코레일측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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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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