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도 돈도 범행목적 아냐… “순간순간 내 자신 제어 못했다”

성폭행도 돈도 범행목적 아냐… “순간순간 내 자신 제어 못했다”

기사승인 2009-01-31 17:44:01


[쿠키 사회]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은 7명의 부녀자를 잇따라 살해한 이유에 대해 “딱히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순간순간 내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1일 오후 브리핑에서 “강씨에게 범행 동기를 묻자 ‘제가 성욕을 해소하지 못해서 여자들을 상대로 성폭행하기 위한 목적도 솔직히 아니고, 순수하게 돈이 필요해서 여자들을 죽인 것이라면 그녀들의 지갑속에 있는 카드를 빼내도 될텐데 그렇지도 않고… 딱히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순간순간 제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며 강씨 진술을 그대로 전했다. 강씨는 순간의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여성들을 살해한 후에 이 일대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점을 활용, 인근의 한적한 곳을 골라 매장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여성들이 대부분 키 160cm 이하에 치마를 입고 부츠를 신은 점에 대해서는 “특별한 취향이 있었던 건 아니고 겨울철이라 우연의 일치인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일부터 강씨에 대한 현장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강씨가 유인·살해·매장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했기 때문에 피해자 6명(A씨 제외)에 대해서 1인당 3군데씩 총 18곳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1일부터 이틀에 걸쳐 검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일로 예정됐던 검찰 송치 일정은 하루 미뤄졌다.

한편 강씨가 네번째 희생자 김모씨(당시 37세)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지역은 현재 골프장이 들어서 있어 김씨의 시신을 발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골프장이 들어서기 전 매립지 상태의 사진을 확보해 강씨에게 보여주며 유기장소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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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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