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의 ‘1초 경영’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의 ‘1초 경영’

기사승인 2009-02-05 17:11:03

[쿠키 경제] ‘1초 경영’. 지난해 10월 부임한 임인배(55·사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의 캐치프레이즈다. 15∼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에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그가 앞장서 내세우는 것은 속도다.

임 사장은 “국회에서 일할 때 보좌관에게 뭘 지시하면 바로 나오는데 공기업은 공익광고 하나 나오는 데도 석 달이 걸리더라”며 공기업의 속도를 문제 삼았다. 그러나 1초 경영이 속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는 “무조건 시간 단축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하고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의 이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공사는 저소득층의 전기시설 고장 발생시 긴급 출동하는 ‘스피드콜 서비스’ 대상을 올해 농촌 및 사회복지시설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농촌에 사는 독거노인이나 축사 등에 대한 전기 점검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영세상인들의 생활터전인 재래시장에 대해 공사에서 비용을 100% 지원해 안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영역의 해외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위치한 우리 기업이나 현지 공장에 대한 안전 진단 및 나이지리아 원유시추선 안전진단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러한 사업을 뒷받침할 공사 내부 개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본사 조직을 22개 팀제에서 12개 처·실제로 전환한 것을 비롯해 2876명인 정원을 올해 말까지 2720명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과급 차등 지급 범위를 확대하고, 현재 조직단위로 돼있는 차등지급을 개인 단위로 재편하기로 했다. 내부 평가 시스템도 대폭 손질해 전기화재 발생 통계 등 간접 요인보다 직원 개개인의 실적 비중을 우선시하기로 했다.

임 사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의식한 듯 “국회의원을 3선까지 했던 사람이 경영 성과가 제일 좋아야 하지 않겠냐”며 “임기가 끝날 쯤에는 정치인들이 공기업을 맡아도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6일 공공기관 중 최초로 선진화 경영효율화 실천을 다짐하는 ‘2009년 경영컨퍼런스’를 서울 명일동 본사에서 개최한다. 공사는 전국 65개 사업소장이 모이는 이 자리에서 39개의 자체 경영쇄신 과제를 발표하고 우수사업소 및 유공자를 포상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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