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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중국에 체류 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11일 “귀국 후 어떤 특별한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그런데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중국 베이징 특파원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3월 초 귀국과 관련, “외국 나왔다 볼 일 끝나면 돌아가는 것 정도의 의미일 뿐이지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며 현실정치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이(親李)계 좌장인 자신의 귀국을 앞두고 친박(親朴)측과의 갈등 가능성 등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온갖 설에 대해 그는 논어에 나오는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인불지이불온 불역군자호)’를 인용해 응수했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해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어찌 군자라 하지 않겠는가’라는 뜻으로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어떤 계파를 따질 때가 아니다”며 “모든 계파를 해체해서라도 이명박 대통령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대승적 차원에서 만나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즉답을 회피한 채 “서로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만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백두산 천지에서 ‘이명박 만세’를 외친 것과 관련,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중심인 대통령 만세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대한민국 만세와 남북통일 만세,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만세를 외쳤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초청 강연 등을 끝내고 21일 미국 워싱턴으로 건너가 숙소를 정리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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