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객도 수산물 잡을 수 있도록 바닷가 개방

제주,관광객도 수산물 잡을 수 있도록 바닷가 개방

기사승인 2009-02-16 17:42:03
[쿠키 사회] 제주 도민과 관광객들도 소라 등 해산물을 잡을 수 있도록 제주 바닷가가 개방된다.

제주도는 바닷가가 어촌계들에 의해 배타적·독점적으로 관리 운영되면서 여름철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바닷가 개방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해안도로를 끼고 있는 도내 바닷가 대부분은 어촌계가 독점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바닷가에 출입하다 이를 제지하는 해녀들과 언쟁을 벌이는 등 불쾌감을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바닷가 개방 희망어촌계를 지정, 관광과 연계되는 소득사업과 기반시설 등을 지원해 개방을 유도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제주시 3곳, 서귀포시 3곳 등 6개 어촌계를 지정, 3억3000만원을 들여 소득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이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걷기 코스와 연계해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수산물 직거래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닷가 개방면적은 조간대 범위의 2㏊ 이상이다. 포획 가능한 수산동식물은 보말류, 오분자기, 전복, 소라, 성게, 문어 등이다. 호미를 이용해도 상관없다.

제주도는 바닷가를 개방하는 어촌계에 대해 연말 마을어업 경영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고, 일반 수산진흥사업 등도 우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바닷가 개방 어촌계는 2월말까지 심사를 거쳐 지정하며, 지원사업은 여름철 성수기 이전인 5월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바닷가 개방 지역을 이용해 해산물 채취 경험 등을 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수기 및 포토 공모전도 개최한다. 제주도는 바닷가 개방을 범 어촌계 캠페인 운동으로 전개, 어촌과 도시민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도는 바닷가 개방의 성과가 좋을 경우 연차적으로 다른 어촌계에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이종만 해양수산국장은 “제주 바닷가를 관광객과 어촌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개방이 안된
바닷가라도 제주 관광객의 출입을 일방적으로 막는 불미스런 일은 어촌계를 설득해 점차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