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우한의 한 산부인과 병원. 자오이링과 두더우는 같은 병실에서 출산을 대기하고 있었다. 두 임부를 돌보던 친정 어머니 두 사람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우연히 30년 전 이들 딸을 출산한 사실을 알게 됐다. 더 자세히 얘기를 나누다 이들은 1979년 10월30일 같은 우한 제4병원에서 각각 자오이링과 두더우를 출산한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두 친정 어머니는 “30년 전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우리 딸들이 또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이렇게 아이를 낳다니 너무나 묘한 인연”이라며 기뻐했다. 이들은 “당시에는 아이 낳는 사람들이 많고 병원은 적어 큰 분만실에서 20여명이 동시에 아이를 낳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둘 다 1952년생 동갑내기로 남편들까지 모두 산둥 출신이란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오이링과 두더우 두 임부는 중절수술을 통해 각각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출산 후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자오이링과 두더우는 막 탄생한 두 아들을 형제로 키우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우한만보가 19일 전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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