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경찰서는 6일 경찰 제복을 입고 다니며 경찰관을 사칭한 혐의(공무원자격사칭 등)로 전모(3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가짜 경찰제복, 수갑, 무전기 등을 구입한 뒤 지난달 중순부터 2주 동안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경찰관 행세를 했다.
전씨는 경찰관 복장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불법주차된 차량을 단속하다 차량 주인이 사정하면 관용을 베풀기도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술에 취한 여성에게 “역무실에 임의동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에서 소매치기 단속을 하던 중 가짜 제복을 입고 있던 전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전씨는 “불법게임장을 단속하는 스텔스 부대원”이라고 주장했었다. 전씨는 조사를 받으며 “어렸을 때부터 경찰관이 꿈이었는데 전과 때문에 되지 못했다”며 “정말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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