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건강한 2세를 각각 한 마리씩 출산했다. 천연기념물 329호인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된지 10여년 만에 방사된 반달곰이 야생 상태에서 출산에 성공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5년 북한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 암컷 8번(북한산, 5세)과 10번(북한산, 5세)이 각각 새끼 한 마리를 출산한 것을 2월 말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새끼를 한 마리씩 품고 바위굴에서 겨울잠을 자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단은 새끼들의 몸길이가 20∼30㎝에 이르고 머리가 어른 주먹 크기에 이르는 발육상태로 미뤄 이들이 30∼50일 전인 지난 1월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새끼의 애비는 같은 시기에 북한에서 들여왔고, 출산한 암컷과 지난해 5월∼9월 중 자주 붙어다니던 14번(5세)일 것으로 관측됐다.
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송동주 센터장은 “방사된 곰이 정상적으로 먹이를 섭취하고 혹독한
동면을 거쳐 출산까지 했다는 것은 자연에 적응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송 센터장은 “반달곰 뿐만 아니라 새끼와 함께 생활하는 동물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등산객들은 절대 샛길을 걷지 말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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