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주주가치 추구는 가장 어리석은 일”

잭 웰치 “주주가치 추구는 가장 어리석은 일”

기사승인 2009-03-13 20: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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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기업의 주주가치 추구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잭 웰치 전 제너럴 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주주가치 운동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주가 최고'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경영의 귀재로 평가받아온 그가 세계 금융위기가 심화되는 현재 상황에서 자신의 실책을 자인하고 나선 셈이다.


그는 "경영자와 투자자들은 주주가치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해서는 안 된다"며 "단기 순이익은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와 연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는 결과이지 전략이 아니다"며 "경영자의 주된 지지자는 근로자, 고객,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잭 웰치는 GE 최고경영자에 오른 직후인 1981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저성장 경제에서의 고속성장'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주주가치 운동의 개념을 정립했다.

그는 당시 주주가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빨리 매각하고, 지속적인 이익 달성을 위해서는 공격적으로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해 지난 20년간 각국의 경영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GE는 국민총생산(GNP)을 견인하는 기관차가 될 것이며, 맨 뒤칸에 있는 승무원용 차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대대적 구조조정을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며 전 세계에 '잭 웰치 모델'을 확산시켰다.

2001년 GE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신을 대신한 제프리 이멜트가 "1990년대는 누구도 기업을 경영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90년대에는 CEO가 되는 것이 쉬웠다"며 "지금은 정말 어려워졌다"고 동의를 표시했다.

GE는 이날 신용평가업체인 S&P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트리플A를 상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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