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에서 들여온 어미곰 NF-10(5세)이 해발 1100m 고지 동면굴 주변에서 폐사한 것을 31일 확인했으며 어미곰 주변에 새끼곰이 발견되지 않아 계속 수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공단측은 어미곰이 없는 상태에서 새끼곰이 살아 있을 확률은 거의 없으며, 다른 야생동물에 의해 희생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NF-10이 동면 막바지 단계에서 극심한 체력고갈 때문에 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복원센터가 설치한 무인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NF-10은 해빙기에 눈이 녹고 빗물이 스며들어 동면굴에 습기가 차자 바깥의 낙엽을 계속
긁어모으고, 새끼곰을 데리고 나와 몸을 핥아주는 등 정상적인 양육활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면굴에 물이 흥건하게 고이는 상황에 이르자 다른 동면장소를 찾아 약 150m 이동하던 중 탈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원센터 정동혁 수의사는 “폐사한 개체에 별다른 외상흔적이 없으며 지방층이 거의 없는 신체 상태를 고려할 때 새끼 양육과 과도한 활동으로 탈진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동면 중에 아무 것도 먹지 않는 상태에서 새끼곰을 낳는 어미곰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젖먹이는 활동 이외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3월8일 2005년 북한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 암컷 두 마리가 각각 새끼 한 마리를 출산한 것을 2월 말 확인했다고 밝혔다.다른 어미곰인 NF-8(5세)은 현재의 동면지역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복원센터는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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