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6―1 아르헨 대파 비결은? ‘고산 축구’

볼리비아,6―1 아르헨 대파 비결은? ‘고산 축구’

기사승인 2009-04-02 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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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남미의 축구 약소국 볼리비아가 고지대에 위치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강호 아르헨티나를 6대1로 대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볼리비아는 2일 새벽(한국시간) 라 파스의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예선 1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5골 차의 완승을 거뒀다.

FIFA(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끈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서 본다면 볼리비아전은 60년 만에 겪은 최악의 패배였다.

볼리비아는 남미 예선 10개 팀 중 9위(3승3무6패· 승점 12), 아르헨티나는 2위(5승4무3패·승점 19)에 올라 있는 팀. FIFA 랭킹을 따져본다면 볼리비아가 56위, 아르헨티나가 6위다. 그런데 어떻게 볼리비아의 완승이 가능했을까?

해답은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에 있다.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은 4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볼리비아 최대의 경기장으로 해발 3637m에 자리하고 있다.

해발 3637m면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3776m)과는 139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높이다. 홈팀인 볼리비아 선수들이야 익숙한 환경이었겠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로서는 그야말로 숨이 턱턱 막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고도의 이점 때문에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은 볼리비아 축구사에 몇 차례 획을 그은 곳으로 유명하다. 1993년에 열린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는 브라질을 2대1로 꺾었다. 브라질에 이어 이번에는 남미 축구 양대산맥의 하나인 아르헨티나마저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의 제물이 된 셈이다.

FIFA는 그동안 축구 경기장의 해발 고도를 제한하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그 때마다 볼리비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FIFA는 2007년 6월27일 월드컵 예선을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의 해발 고도제한을 2500m에서 3000m로 완화했다. 그러나 하루 뒤 볼리비아의 반발을 의식해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에 한해서 예외를 인정해줬다. 그 결과가 바로 아르헨티나의 참패로 나타난 셈이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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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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