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 슈팅’ 박지성 선발 59분 소화…맨유 홈 무승부

‘깔끔 슈팅’ 박지성 선발 59분 소화…맨유 홈 무승부

기사승인 2009-04-08 08:00:01

[쿠키 스포츠]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박지성은 선발출장해 깔끔한 슈팅까지 날리며 59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맨유는 8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FC 포르투(포르투갈)와의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분전했지만 2대2로 비겼다. 두 팀의 8강 2차전은 16일 새벽 포르투의 홈 구장에서 열린다.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위 팀과 포르투갈리그 선두 팀의 맞대결. 2003∼2004시즌 대회 16강전에서 맨유를 제치고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던 포르투의 전력은 막강했다.

전반 3분 리산드로 로페스의 아크 오른쪽 슈팅으로 포문을 연 포르투는 숨돌릴 틈 없이 맨유를 몰아붙였다. 초반 탐색전 같은 것도, 원정팀이 의례적으로 갖는 머뭇거림도 없었다.

전반 4분 결국 포르투가 먼저 맨유의 골문을 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패스 미스가 화근이었다. 이어진 조니 에반스의 실책을 틈타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군더더기 없는 슛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에드윈 판데르 사르가 몸을 날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기세가 오른 포르투는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맨유를 하프라인 한 쪽에 묶어놓고 총공세를 이어갔다. 맨유의 수비라인은 흔들렸고, 판데르 사르는 포르투의 슈팅을 막아내기에 바빴다.

맨유의 동점골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15분 포르투의 수비수 브루노 알베스가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웨인 루니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따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다가 가볍게 골을 만들었다.

이후 한동안 맨유의 반격이 있었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전반 내내 경기의 주도권은 포르투가 잡았다. 전반 슈팅수 10-5, 유효슈팅수도 5-2로 포르투가 맨유를 압도했다.

왼쪽 윙어로 선발출장한 박지성의 전반 컨디션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비교적 쉬운 상황에서 몇 차례 패스 미스도 있었다. 전반 33분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찬스를 잡았지만 박지성은 슛대신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패스를 선택했다.

전반 움직임이 좋지 않았던 박지성은 오히려 후반들어 활기찬 모습이었다. 후반 두 팀을 통틀어 첫 번째 유효슈팅은 박지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6분 박지성이 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정면으로 날아온 볼을 한 번에 안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슈팅이었다.

그러나 추가골이 절실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14분 박지성을 불러내고 라이언 긱스를 교체 투입했다. 교체돼 나가는 박지성의 얼굴엔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맨유는 1분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네마냐 비디치가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엔 밀고 밀리는 공방전. 맨유는 전반 만 못한 포르투의 압박을 뚫고 역전골을 노렸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7분 폴 스콜스 대신 테베스를, 에반스 대신 게리 네빌을 교체 투입해 상황 변화를 시도했다. 맨유는 네빌의 측면 돌파로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쉽게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1-1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40분 테베스의 발끝에서 일단 승부가 기우는 듯 했다. 루니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은 테베스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포르투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퍼거슨 감독의 교체카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맨유의 극적인 승리로 마감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44분 마리아노 곤살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줘 2-2가 되고 말았다.

포르투 입장에서도 교체카드가 성공한 셈이다. 맨유는 후반 인저리타임 긱스의 프리킥으로 마지막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원정팀 포르투에게 2골을 내준 맨유로서는 16일 원정경기에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사진= MBC ESPN 제공
swcho@kmib.co.kr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조상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