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최희암(54·사진) 감독과 재계약을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최 감독은 2006년 6월1일 연봉 2억3000만원에 전자랜드와 세 시즌 계약했다. 계약만료일은 오는 30일. 구단 입장에서는 최 감독과 재계약할지, 다른 감독을 영입할지 결정해야 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전자랜드 양원준 사무국장은 8일 “아직까지 회사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최 감독에게는 좀더 기다려달라는 얘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와 최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10일 열리는 납회식 이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고민은 결국 홍봉철 구단주의 몫이다. 그는 다른 어떤 구단주들보다 농구판을 잘 읽고 있다. SK 빅스를 인수한 이래 6년 넘게 팀을 직접 챙기며 농구에 애정을 쏟아온 덕분이다. 홍 구단주가 감독 교체를 결심한다면 이번에도 후임을 직접 인선할 가능성이 높다.
전자랜드가 최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려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최 감독이 일궈낸 성과다.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서 전자랜드를 5시즌 만에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고려할 다른 하나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최 감독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 최 감독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KBL(한국농구연맹)로부터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최 감독은 전주 KC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패배 후 “전자랜드가 돈이 없는 건지, KCC가 돈이 많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래서야 농구 발전이 있겠느냐. 5차전을 치를지 말지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라고 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최 감독의 이 말은 개인은 물론 구단 이미지까지도 실추시켰다.
결국 최 감독의 ‘설화(舌禍)’가 구단주의 최종 판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최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가 된 셈이다.사진=KBL제공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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