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가 에버튼에 무릎을 꿇어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지성은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었다. 선덜랜드전 이후 8일 만에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전보다 나은 몸놀림을 보이며 위협적인 슈팅까지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골이 절실해지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박지성을 교체 아웃시켰다.
맨유는 20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08∼2009 FA컵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0대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2대4로 졌다.
2008∼2009 시즌에 이미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과 칼링컵을 차지한 맨유는 리그 우승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까지 퀸튜플 크라운(5관왕)을 노렸지만 에버튼에 막혀 꿈이 좌절됐다.
득점없이 120분 혈투를 마친 두 팀은 에버튼의 선축으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에버튼의 1번 키커 팀 케이힐이 실축해 맨유가 행운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에버튼의 골키퍼 팀 하워드가 맨유의 1번 키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킥을 막아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워드가 맨유의 두 번째 키커 리오 퍼디낸드의 킥도 막아내면서 승부는 에버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맨유의 3,4번 키커가 잇달아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에버튼의 2,3,4,5번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키면서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퍼거슨 감독은 EPL과 챔피언스리그로 꽉 짜인 일정을 감안해 베스트 11 대신 리저브 멤버들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공격라인에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페데리코 마케다를 기용했다. 브라질 출신 쌍둥이 형제 수비수 하파엘 다 실바와 파비우 다 실바도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마이클 캐릭, 에드윈 판데르 사르 등은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리저브 선수들이 주축이 된 맨유의 경기력은 베스트 멤버가 나왔을 때의 내용과 비교가 안됐다. 전반에 6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2개 뿐이었다. 탄성을 자아낼 만한 슈팅도 없었다.
전반 4분 마케다가 아크 왼쪽에서 맨유의 첫 번째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3분엔 박지성이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밀집 수비에 막혔다. 전반 40분엔 마케다의 패스를 받은 대니 웰벡이 슛을 날렸지만 이 역시도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반 9분 맨유는 골키퍼 벤 포스터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케이힐이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맨유 문전으로 향했고, 포스터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냈다.
경기는 한 골 승부로 흘러갔다. 맨유도 한 골을 위해 한층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후반 18분엔 박지성이 수비 3명 사이를 뚫고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박지성도 진한 아쉬움에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 내렸다. 후반 22분엔 대런 깁슨이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퍼거슨 감독은 골이 절실해지자 후반 22분 박지성을 불러내고 폴 스콜스를 투입했다. 후반 18분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파비우를 제외하면 박지성은 이번에도 사실상 퍼거슨 감독이 꺼내든 교체카드의 첫 번째 대상이 됐다.
퍼거슨 감독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마케다를 빼고 베르바토프를 교체 투입했다. 30분의 연장 공방전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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