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시즌 막판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포’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박지성은 최근 나흘새 2경기에서 탁월한 상황 판단능력과 나무랄 데 없는 슈팅으로 잇달아 골을 기록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널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는 집중력으로 골을 터뜨렸다. 전반 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문전 중앙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박지성은 아스널의 수비수 키러언 깁스가 미끄러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볼을 따냈다.
깁스가 일어서면서 박지성의 팔을 잡았다.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는 달려나오면서 다리를 뻗었다. 그 바람에 박지성도 중심을 잃었지만, 집중력까지 잃지는 않았다. 알무니아와 충돌하기 직전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기어이 아스널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2일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미들즈브러전 후반 6분 골은 영국 현지 방송으로부터 ‘슈퍼 피니시(super finish)’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크 앞 우중간 미드필드에서 천천히 전진해 가던 박지성은 웨인 루니가 아크 앞 중앙에서 볼을 받았을 때부터 공간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루니가 페널티지역으로 볼을 밀어주자 박지성은 아크를 가로질러 페널티지역 좌중간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루니의 스루 패스를 받아냈다. 여느 때와는 달리 볼 트래핑을 하지 않고 지체없이 슛을 했다. 왼발에 강하게 임팩트되는 순간까지 볼에서 시선을 떼지도 않았다. 순간적으로 이뤄졌지만 완벽한 슈팅이었다.
박지성은 미들즈브러와의 경기 이전까지는 올시즌 33경기에 출전해 48차례 슈팅을 날렸다. 유효슈팅은 19차례였고, 그 중 2번만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는 3번의 슈팅으로 2골을 사냥했다. 미들즈브러전에서는 유일한 슈팅을 골로 만들었다. 아스널전에서는 2번의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이었고, 그 중 한 번을 골로 연결시켰다.
두 차례 골 상황을 뜯어보면 찬스를 놓치지 않는 박지성의 집중력과 과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때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2경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골 결정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맨유는 올시즌 EPL 4게임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시즌 막판에 달아오른 박지성의 득점포가 어디까지 겨냥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뭔데 그래◀ 도요토미 호위무사역 최홍만, 꼭 그래야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