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발암물질인 석면 탤크(활석)가 기준치의 최대 20배까지 들어간 일부 타일시멘트가 국내 일부 브랜드 아파트와 대형 할인마트 신축에 사용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11일 서울 누하동 환경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석면시멘트에 대한 사용금지와 긴급회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타일시멘트 시장점유율이 40%로 선두인 쌍곰시멘트의 타일시멘트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료가 석면에 오염된 활석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량 기준으로 0.1%인 석면 함유량 법정기준치를 초과한 쌍곰시멘트 제품 3종은 2006년 한해 동안 45개 주요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와 대형 건축물 등 전국 131개 건축현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6개 제조업체가 만든 시멘트 12종과 건설현장 2 곳의 시멘트 시료를 분석한 결과, 쌍곰시멘트에서 만든 백시맨트, 홈멘트, 내장전용 백색포틀랜드 시멘트 등 4개 시료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기준치를 초과해 0.3∼2.0%까지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트레몰라이트는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백석면보다 훨씬 더 독성이 강해 제조와 유통이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또 이들 시멘트가 사용된 9개 건설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서울 목동 트라팰리스 이마트공사장, 삼성동 래미안2차 아파트, 용산역 아이파크몰 등
3 곳의 시료에서 기준치 0.1%의 3∼15배에 이르는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됐다.
연구소 최예용 부소장은 “시멘트 제품이 굳어지면 석면 노출 가능성이 적다고 하지만, 아파트 입주시 부엌과 베란다의 타일을 뜯어내고 시행되는 확장, 개조작업이나 리모델링, 재건축, 철거과정에서 석면이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14개 시멘트 제품 시료에 대한 분석은 석면분석전문연구소(ISAA)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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