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에 경기도 포천 육군 모 부대 소속 병사 2명이 휴가중 경북 경산시 한 여관에서 동반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군 당국은 최근 사회문제가 되는 자살사이트 등을 통한 집단 자살 현상이 군에까지 확산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두 병사는 병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관심병사’로 분류돼 육군에서 특별관리되고 있던 경우여서 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육군 사망자 중 자살자 비율은 2004년 52%(54명), 2005년 53%(51명), 2006년 66%(66명), 2007년 71%(68명), 지난해 65%(68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약간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다. 최근 5년간 군내 자살사고는 10만명당 11.4명으로
20대 민간인 10만명 당 19명에 비해 낮지만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는 군내 내의 자살예방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육군은 현역 입영시 훈련소나 일선 부대에서 장병들의 군생활 적합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병영생활 전문상담관과 자살예방 전문교관이 상담을 통해 군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심병사’들은 ‘비전캠프’에서 병영적응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다.
비전캠프에 입소한 병사는 지난해 8693명, 2007년 6990명, 2006년 6699명이었다. 자살자들은 대분 관심병사들이었다. 2007년 관심병사 치료 결과를 보면 입소전과 동일하다는 판정이 732명, 현역복무 부적합자로 건의된 병사가 177명에 이르는 등 909명(13.6%)이 치료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비전캠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는 현역부적응자로 최종 판정돼 조기전역한 병사는 445명이었고, 지난 1∼4월에는 240명이 조기전역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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