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핵의 분열반응을 이용한 핵무기에는 우라늄탄과 플루토늄탄으로 나뉜다. 북한이 개발해온 핵무기 프로그램은 원자로에서 사용하고 난 폐연료봉을 재처리를 해 추출한 플루토늄을 원료로 한 것이다. 반면 우라늄탄은 천연우라늄을 원심분리기술 등을 이용해 고농축시킨 우라늄을 사용하는 것이다. 천연우라늄은 우라늄234(U-234) 가 0.0055%, U-235가 0.72%, U-238이 99.2745%로 구성돼 있다. 농축과정은 이 가운데 핵분열물질인 U-235의 비율을 늘리는 작업이다. U-235가 3∼5%정도인 저농축 우라늄은 발전 등의 에너지로 사용한다. 반면 U-235가 90%정도로 고농축되면 핵무기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이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핵폭탄 ‘리틀보이’가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든 것이다. 3일 뒤인 8월9일
나가사키에 투하한 것은 플루토늄탄이었다. 우라늄탄은 플루토늄탄에 비해 제조하기가 쉽다. 풀루토늄 재처리를 위해서는 원자로, 사용후 핵연료봉, 냉각탑, 재처리시설 등이 필요하지만 농축우라늄은 소규모시설에서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제조할 수 있다. 방사능 누출 위험도 적다. 또 플루토늄의 경우 방사능의 세기가 줄어드는 반감기가 짧아 장기간 보관시 파괴력이 약화될 수 있지만 우라늄탄은 반감기가 길어 오래 보관하더라도 파괴력이 약해지지 않아 관리하기도 쉽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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