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삼진’ 추신수,안타수 육박 삼진 문제없나?

또 ‘3삼진’ 추신수,안타수 육박 삼진 문제없나?

기사승인 2009-07-02 15:17:00


[쿠키 스포츠] 이런 흐름으로 간다면 삼진이 안타보다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니 다행이다.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한 경기에서 3차례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0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했다. 성적은 4타수 1안타 1타점 3삼진. 6월28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5경기 연속 삼진이다.

경기 전 0.293이었던 시즌 타율은 0.292(284타수 83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시즌 타점은 46개, 삼진은 74개로 늘었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땐 6구째에 삼진을 당했다. 시속 79마일(127㎞)짜리 체인지업을 그냥 지켜봤다. 4회 두 번째 타석 때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이번에도 마지막 공 구질은 체인지업(시속 80마일=129㎞)이었다. 6회 세 번째 타석 때는 좌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쳐 타점을 올렸다.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한 결과였다. 시즌 13호 2루타.

9회 마지막 타석 때는 선두타자로 나와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화이트 삭스 구원투수 맷 손튼이 추신수에게 던진 4개의 공은 모두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결정구가 된 4구는 시속 97마일(156㎞)짜리.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3번 삼진을 당하기는 올시즌 들어 세 번째다.

클리블랜드는 2대 6으로 져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올시즌 추신수는 78경기에 나와 83안타를 때려냈다. 경기당 1.06개의 안타. 삼진은 74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3위다. 경기당(0.95개) 거의 1개꼴이다. 안타수와 삼진수 차이는 이제 9개에 불과하다. 2일까지 80안타 이상을 친 메이저리그 타자 54명 중 70차례 이상 삼진을 당한 타자는 추신수를 포함해 5명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추신수의 삼진 수가 안타 수를 추월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삼진이 안타보다 많은 타자들도 여럿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만 해도 그렇다. 이승엽은 1일까지 올시즌 45안타·48삼진을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삼진 만큼은 아니지만 볼넷(48개)도 많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경기당 0.62개의 볼넷을 골라내고 있다. 볼넷과 삼진이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추신수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공격적 4번 타자라기보다는 기다리는 유형의 선수라는 얘기다.

이 같은 추신수의 성향은 데이터로도 드러나고 있다. 올시즌 상대투수들이 추신수에게 던진 공은 1432개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해당된다. 추신수는 사사구와 희생 플라이, 희생 번트를 포함해 올시즌 342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타석당 투구수는 4.19개. 타순이 다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타격 1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비교해 보자. 321차례 타석에 나온 이치로를 거쳐 간 공은 1181개, 타석당 투구수는 3.68개였다.

송재우 OBS 경인TV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삼진에 대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송 위원은 “타석당 투구수가 많지만 추신수가 타석에서 소극적이라고 볼 순 없다”며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거포들은 삼진도 많고, 볼넷도 많다. 팀이나 지역 언론에서 추신수의 삼진을 문제삼은 적이 없는 것도 그런 점들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일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추신수가 볼넷을 많이 골라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또 잦은 삼진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위원은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경험이 아직 부족해 투수들과의 수 싸움에 쉽게 말려들고 있고, 그 결과 많은 삼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을 잘 골라내고 있고, 경험이 쌓이다보면 삼진 수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추신수의 삼진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진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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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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