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버라이어티,주말 예능 대세될까

성장 버라이어티,주말 예능 대세될까

기사승인 2009-07-26 20:31:00

[쿠키 문화] 오합지졸 야구단, 철없는 중년, 어설픈 밴드 등이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S ‘천하무적 야구단(천하무적 토요일)’, ‘남자의 자격(해피선데이)’과 MBC ‘오빠밴드(일요일밤)’가 그 주인공.

‘천하무적’은 지난 4월 첫 방송된 이후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다 지난 18일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천하무적’은 사회인 최강 야구단을 꿈꾸는 오합지졸의 이야기다. 늙은 악동 이하늘, 전직 파이터 김창렬, 배트보다 다리가 가는 한민관 등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이들이 모여 야구를 한다. 초기엔 멤버들의 잦은 지각과 막말 등으로 “야구가 장난이야”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지옥훈련을 이겨내고 동료애를 쌓아가며 어엿한 팀이 돼가는 이들의 모습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하늘과 마르코가 화생방 훈련을 받으면서 서로 아껴주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혼에 찬사를 보냅니다” “힘든 훈련을 견디는 모습을 보며 저도 힘을 얻게 되네요” 등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남자의 자격’에는 이경규 김국진 이정진 등 남자 7명이 출연한다. 부제는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남자로 태어나 죽기 전에 해보아야 할 일에 도전한다는 취지로 이들은 그간 금연, 패러글라이딩, 육아, 아르바이트 등을 시도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아르바이트 편에서는 중국집 알바생으로 눈물을 흘리며 양파를 까는 이경규, 패스트푸드점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김태원 등 중년 남자 거듭나기가 생생하게 그려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편은 SBS의 ‘패밀리가 떴다’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오빠밴드’에도 신동엽 유영석 탁재훈 김구라 김정모 등 7명의 남자가 출연한다. ‘오래 볼수록 빠져드는 밴드’라는 이들의 평균 연령은 33세, 있는 거라곤 열정 하나뿐인 얼치기 밴드다. 나름 잘나간다는 연예인들이 모여 자신이 맡은 악기를 소화하기 위해 쩔쩔맨다. 지난달 21일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아직 시청률 면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어른이 돼서도 과거의 꿈을 잃지 않고 로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이다.

사회인의 재성장기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하려는 이 세 프로그램이 유재석 강호동 두 명의 ‘국민MC’에 의존해오던 주말 예능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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