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대강 마스터플랜 최종보고서 들여다 보니…준설토 처리 대책없다

[단독] 4대강 마스터플랜 최종보고서 들여다 보니…준설토 처리 대책없다

기사승인 2009-08-24 18:04:01
[쿠키 사회]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대대적 준설사업에 따른 준설토 처리문제가 사업 전체에 예상치 못했던 아킬레스 건으로 떠올랐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지난 7월20일 완성된 4대강 마스터플랜 최종보고서 초안에 대한 리뷰를 통해 2년간 모두 5.7억㎥이 나오게 될 준설토를 쌓아 두는데 필요한 적치장 면적이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KEI의 한 연구위원은 24일 “퇴적토는 높이를 15m 이상 쌓을 수 없다”면서 “준설과 보쌓기로 구성된 본사업이 끝나는 2011년에는 학교 운동장(100m×100m) 크기만한 적치장이 3000개가량 강변을 따라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스터플랜에는 퇴적 준설토에서 나오는 골재(모래)를 매각하거나 사토를 매립하기에 앞서 쌓아두는 데 필요한 적치장의 구체적 확보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본보가 최근 입수한 KEI의 4대강 마스터플랜 리뷰는 “강우로 인해 적치된 준설토에서 오염물질이 강으로 유입될 가능성과 준설 퇴적물로 인한 악취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6억㎥의 모래는 시장가격 안정을 위해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3.1억㎥의 사토는 상습침수지역 및 농경지 등의 성토에 활용한다고 돼 있다.

KEI의 리뷰는 “전체 사업비의 25%를 차지하는 준설사업으로 인한 영향 예측이 전무하다”면서 “특히 인근 수질에 미치는 영향평가 모의결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스터플랜 보고서상에는 적절한 관리와 수질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방안만 언급돼 있을 뿐, 각 준설 구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평가자료가 빠져 있다.

KEI의 다른 연구위원은 “수질과 홍수 피해의 저감여부를 결정할 보 건설의 실시설계가 없는 상태에서 환경영향평가를 마쳐야 한다는 게 근본적 결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는 보의 위치만 나와 있을 뿐 보의 형태나 크기 등 구체적 설계 내용이 없어 수질 변화의 예측이 불가능하고,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최종보고서’를 24일 발간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한강 등 4대강과 섬진강에 서울과 부산을 2번 왕복할 수 있는 1728㎞ 길이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된다. 4대강 하천제방 양안에 지역별로 평균 50㎞ 내외의 테마 자전거 노선을 개발하고 30㎞마다 휴게소, 60㎞마다 야영장을 설치키로 했다. 또한 자전거모텔을 곳곳에 세우고, 자전거를 유람선 및 대중교통과 연계함으로써 관광프로그램화하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맹경환 기자
hnglim@kmib.co.kr
임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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