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제국의아이들, ‘이별드립’으로 가요계 평정

[쿠키人터뷰] 제국의아이들, ‘이별드립’으로 가요계 평정

기사승인 2010-07-19 15:03:02

"[쿠키 연예] 2010년 하반기 가요계가 술렁이고 있다. 올 상반기 ‘천안함 사태’나 연예인 사망 사건, 표절논란 등 크고 작은 이슈들로 가요가 잠시 활력을 잃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무대 위는 기존의 가수들 컴백과 더불어 데뷔 무대를 갖는 신인 가수들로 활기가 넘친다.

무대에 발을 딛는 그들 사이에 지난 1월 데뷔한 아홉 명의 남자 제국의아이들이 3집 디지털 싱글 앨범 ‘레벌 업’(Level Up)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이미 한차례 업그레이드가 되었지만, 앨범 발표 직후 ‘천안함 사태’가 터져 사실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더욱 새로운 각오를 다진 그들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데뷔 후 여러 사건들로 인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 않냐고 묻자 리더 준영은 더욱 단단해졌음을 보여줬다.

“데뷔하고 나서 많은 일들로 인해 주목받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아쉽기도 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멀리보고 걷기로 마음먹었어요. 빨리 뜨겠다는 조급함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아홉 명의 매력이 발산될까 고민 했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앨범이 이번 3집이에요”

이번 3집 앨범 타이틀곡 ‘이별드립’은 박근태 작곡가와 정병기 작사가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헤어짐을 뜻하는 ‘이별’과 즉흥적으로 대사를 하는 ‘애드리브’를 합친 ‘이별드립’은 이별을 갑자기 통보하는 연인의 일방적 상황을 일렉트로닉 기타 선율과 록 사운드가 배경이다. 여기에 멤버 시완이 의상 콘셉트를 정했고, 민우가 킥복싱 안무를 만들어내며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 시완은 대학교 1학년 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을 정도로 패션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3집 활동 준비 중에 레이싱 프로그램을 보게 됐는데, 순간 ‘아! 저거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의 타이틀 곡 ‘이별드립’ 가이드 송을 들어봤는데 그 때의 느낌과 레이싱 콘셉트도 잘 어울릴 거라고 판단했죠. 저와 코디팀과 함께 상의해서 이번 레이싱 의상이 탄생됐어요. 멤버들도 좋아했고, 신선하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팀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민우는 킥복싱과 캐틀벨을 이용해 운동하는 멤버들을 보고 안무를 착안했다고 한다.

“의상 콘셉트가 레이서 스타일이라는 얘기를 듣고 의상과 비슷하게 안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당시 팬들께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킥복싱과 캐틀벨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멤버들의 모습도 넣어 탄생한 것이 이번 ‘이별드립’ 안무랍니다”


1집과 2집 때는 귀여운 옆집 남동생이었다면 이번에는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로 돌아왔다. ‘운동돌’로 불리는 동준은 팀의 막내이지만 가장 남성미 넘치는 몸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동선수로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팀의 ‘에이스’로 뽑히고 있다. 태헌은 운동을 통해 12킬로그램을 감량하면서 오뚝한 콧날과 샤프한 턱선을 드러냈고, 준영과 형식은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프레타 포르테’ 패션쇼에 모델로 섰다. 반면 ‘코성형’을 당당히 고백한 광희는 팀에서 가장 가냘픈(?)몸매를 가지고 있다며 솔직히 털어놓았다.


“근육량이 제일 적은 건 사실이에요. 솔직한 게 좋잖아요. 그래서 성형도 고백한 거고요. 했으면서 안 했다고 하기도 싫었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가서 얼굴로 랩 뚫고, 이마로 헤딩하는 게임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신경 쓰여서 제대로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세바퀴’를 통해 고백했죠. 악플도 있지만 다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솔직히 마음은 아프답니다(웃음)”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의 진행자 강호동도 인정한 말솜씨와 끼를 가지고 있는 광희가 밝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광희는 멤버 중에서 ‘예능돌’로 불린다. ‘예능돌’인 만큼 인터뷰 내내 분위기를 띄우고 가끔은 ‘무리수’를 두는 개그로 웃음을 자아내며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제국의아이들은 한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지만 이미 그들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난달 대만에서 그들의 2집 ‘하루 종일’이 가장 인기 있는 휴대폰 연결음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오는 8월 중순 대만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자 대만으로 출국한다. 케빈은 해외 팬들에 대한 사랑에 대해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저희를 알아봐 주신다기에 깜짝 놀랐어요. 들어보니 MTV 대만 지사에서 저희가 데뷔하기 전에 출연했던 ‘제국의아이들’ 프로그램을 방영했다고 하더라고요. 8월에 대만에서 댄스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하는데, 저희가 그 무대에 초대받았어요. 40분 동안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데 꼭 좋은 공연으로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에 대해 보답할거예요”

‘돌도 씹어 먹을 나이’라며 회식비 250만원, 편의점에 들어갔다 하면 10만 원 이상은 기본이라는 아홉 남자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리더 준영이 말한다.

“3집 앨범을 내고 하루에 두 시간 밖에 못자지만 많은 사랑 받고 있다는 것에 정말 행복해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칭찬해주시는 선배님들과 옆에서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친근한 모습으로 함께 하는 제국의아이들이 될 거라고 약속할게요. 지켜봐주세요. 올해는 아홉 명의 이름을 모두 알리고 신인상도 꼭 거머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국의아이들의 아홉 명이라는 멤버 수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니냐고 어떤 이는 이야기한다. 하지만 뒤돌아섰을 때 멤버 한 명 한 명 또렷한 인상을 남기는 것을 아직 모르는 이가 많다. 리더십이 돋보이는 준영, 뛰어난 말솜씨를 가진 광희, 의젓한 케빈, 춤꾼 민우,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닌 시완, 작사하는 재능을 갖춘 태헌, 차가운 듯하지만 애교만점 형식, 남자다운 막내 동준, 뮤지컬 배우 희철까지 그들의 매력으로 가요계를 물들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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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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