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신해철(42)이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은 일부 국회의원 나부랑이들 보다 백만배 가치있는 삶을 사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신해철은 지난 13일 자신의 홈페이지의 올린 ‘앙드레김 선생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라는 글에서 “고인은 개인의 외적표현과 성적 취향등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지금보다도 훨씬 더 편협하고 잔인했던 시대를 살아가시면서도 온전히 자신의 세계를 펼친 거인”이라며 “성공한 예술가 이전에 성공한 인간 앙드레김의 영전에 새심 무릎 꿇어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분의 말투나 몸짓, 때로는 본명조차 희화화되고 조롱거리가 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표현의 자유와 행복의 추구에 대한 그분의 비타협적인 모습은 어쩌면 그분의 작품보다 더 큰 유산으로 우리에게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름 대신 본명을 대라고 삿대질한, 자신의 작품을 입는 것이 상대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방법이기도 한 직업 디자이너에게 정장을 입지 않았다며 호통을 친 국회의원 나부랑이들 보다 백만배 더 가치있는 삶을 사셨다”고 특유의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해철은 “하늘나라에서는 구름으로 좋아하시는 흰색 옷들을 만드시며 편안히 쉬시기를”이라며 다시 한 번 고인을 애도했다.

앞서 앙드레김은 1999년 옷로비 사건과 관련해 자택이 압수수색 당하고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 현실을 개인 디자이너로서는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 나오면서 정말 슬프게 생각한다. 대단히 실망스럽고 슬픈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앙드레김은 지난 12일 향년 75세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의 유해는 15일 발인식을 거쳐 충남 천안의 천안공원묘에 안치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