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들은 이날 LG가 두산에 3대 5로 패하며 4위 롯데에 4.5게임차까지 벌어지자 경기가 끝난 후 중앙출입구를 막고 박종훈 감독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1000여명으로 늘어난 팬들이 선수단 버스마저 둘러싸자 박 감독은 김기태 수석코치와 함께 오후 10시35분쯤 확성기를 들고 팬들 앞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며 사과했다. 박 감독은 “팀을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 실망을 시켜드린 점 죄송하다. 나를 포함한 선수단은 시즌 초부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우리에게 기회가 남아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실망시키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이어 주장 박용택도 “팬들이 얼마나 LG를 사랑하고, 또 얼마나 많은 실망과 고통을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됐다”면서 “선수들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은 박 감독과 박용택의 공식사과가 끝난 후 시위를 멈췄고, 선수단도 버스를 이용해 대구로 원정을 떠났다. LG팬들의 시위는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