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일단 모면…이화의료원 등 일부만 파업

총파업 일단 모면…이화의료원 등 일부만 파업

기사승인 2012-09-05 14:01:00
27개 병원은 임금인상 등 합의로 산별중앙교섭 타결



[쿠키 건강] 4일 빗속에서도 교섭타결이 안된 일부 병원현장에서 벌였던 총파업 전야제는 이날 밤 23개 병원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지면서 총파업의 고비를 일단 넘겼다.

보건의료노조가 임금인상에 합의하면서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조정회의와 노사 교섭을 통해 산하 27개 병원이 산별중앙협약서를 체결하고 임금인상에 합의하면서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별중앙교섭에 참가한 의료원 중 23개 지방의료원은 타결되지 못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4일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 9시간 동안 조정회의와 실무교섭, 특성별 협의를 거듭한 끝에 ▲임금 인상 ▲산별중앙협약서 ▲대정부 노사 공동 청원서 등에 합의했다.

노조에 따르면 산별중앙협약서는 ▲우리나라 의료체계 바로 세우기(의료기관간 경쟁 지양, 환자쏠림현상과 의료독과점체제 해소, 지역의료 강화) ▲인력 확충(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 인력확충 기준 마련, 보건의료인력 지원을 위한 전담기구 설치, 보건의료산업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특별위원회 구성) ▲비정규직 문제 해결(불법파견 근절, 비정규직 특별위원회 구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공동포럼 개최) ▲사회적 책임(병원계 ISO26000 도입을 위한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산별 노사관계 발전(매년 산별중앙교섭 참가, 사용자단체 구성, 사용자단체 준비위원회 가동 및 노사 공동포럼 개최) ▲의료기관별 공공적 발전을 위한 노사 공동 노력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노사 공동 대정부 청원서는 ▲건강보험 보장성 90%로 확대 ▲보호자없는 병원 ▲의료의 공공성 강화 ▲의료의 균형적 발전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의료, 사회취약계층 진료에 대한 지원 강화 ▲의료공급체계 혁신 ▲의료기관평가제 개선 및 일원화 ▲보건의료 인력확충과 수급문제 해결 등을 담아냈다.

임금인상과 관련해 노사 양측은 막판까지 원만한 타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했으나 총액 3.0% 인상에 합의한 국립중앙의료원을 제외하고는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민간중소병원 총액 3.5% 인상, 서울시동부병원 총액 3.5% 인상, 원자력의학원 총액 2.5% 인상)을 노사가 수락하여 타결했다.

지방의료원의 경우 중앙노동위원회가 총액 3.5%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이는 매년 노사가 합의해 온 임금체계를 깨뜨리는 내용이기 때문에 노조가 수용할 수 없어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지방의료원 노조지부장들은 4일 밤 대책회의를 진행했으며,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그 책임이 막중하기에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에 앞서 본부별, 지부별로 사용자측에 마지막 결단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결과에 따라 이후 투쟁의 강도를 점차 높여나갈 방침이다.

한편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이화의료원 조정회의는 4일 오후 4시부터 9월 5일 오전 6시까지 무려 14시간 동안의 밤샘 마라톤 협상을 계속했으나, 의료원측이 실질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시간끌기로 일관함에 따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지부는 5일 아침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노사 모두 파업 사태가 길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을 받는데 동의했으며, 노사 교섭은 재개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부터 이화의료원 지부가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것과 동시에 산별교섭 불참병원에 대한 집중타격 투쟁을 전개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4일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 한양대의료원, 고대의료원 아주대의료원 등 5개 거점에서 조합원 4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진행했으며 5일에는 이화의료원 전면파업과 함께 ▲오전 10시 산별교섭 불참 규탄과 산별협약 수용 촉구 결의대회(경희의료원, 한양대의료원 → 가톨릭중앙의료원) ▲오후 2시 산별교섭 법제화와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 제정 촉구 국회 앞 기자회견 ▲오후 4시 이화의료원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이화의료원 로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산별교섭에 불참하거나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립대병원, 국립대병원, 보훈병원, 적십자사 등과 산별협약을 체결하고, 산별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9월 한달 동안 집중적인 교섭과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jun@medifo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