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미발표 곡들이 ‘너클볼 콤플렉스’라는 앨범으로 발매됐다. 유쾌한 밴드 타미앤 베가본드는 3번째 EP를 발표했고 싱어송라이터 박소유는 첫 정규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EP ‘너클볼 콤플렉스’

지난 2010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하 달빛요정)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2년 만에 공개됐다. 지난 6일 발매된 새 앨범 ‘너클볼 콤플렉스’에는 생전에 마지막으로 발표했던 EP ‘전투형 달빛형 달빛요정: 프로토타입 A’ 이후 작업했던 곡들을 담았다.

‘너클볼 콤플렉스’에는 원주고등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담은 이정호 감독의 영화 ‘굿바이 홈런’ 담긴 ‘너클볼 콤플렉스’와 달빛요정의 마지막 작품 ‘친구’가 수록돼 있다. 특히 ‘친구’는 모든 편곡이 끝난 상태에서 2010년 가을 녹음 예정이었으나 중단됐고, 올해 가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밴드 멤버들(이동훈, 서진실, 유승혜, 장혁조)의 손으로 마무리가 되어 더욱 의미있는 곡이다. 더불어 지난 앨범들에 수록되지 못한 ‘그리운 그이름’, ‘느리게’가 실려 가치를 더한다. 모든 연주와 노래가 달빛요정 혼자의 힘으로 완성된 이 신곡들에는 가내수공업 뮤지션의 담백한 작업실 사운드 그대로가 담겨있다.



▼타마앤 베가본드 ‘타마앤베가본드 3rd EP’

지난 2일 유쾌하고 즐거운 쇼 밴드 타마앤 베가본드가 3번째 EP ‘타마앤베가본드 3rd EP’를 발표했다.

타마앤 베가본드(타마/보컬&기타, 편지효/기타, 해태/베이스, 신선미/드럼)는 자칫 직업을 의심하게 하는 위압적인 외모와 달리 해학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여자들이 궁금해 하는 남자들의 속내, 남자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꾸밈없는 솔직한 음악과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 2장의 EP를 발표하고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일본과 말레이시아를 오고 가며, ‘아시아 어택’(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세 나라의 인디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을 통한 라이브 무대 활동과 음반 발매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타마는 1995년 MBC 대학가요제에 이한철과 ‘지퍼’를 결성, 부산대표로 참가해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이란 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 외에도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 ‘신라의 달밤’ 등의 OST 제작에 참여했고, 다수의 CF음악 및 가수 리아, 박상민, 이한철, 쥬얼리, 김완선 등의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타마앤 베가본드’는 올드 록과 재즈의 스윙을 기본으로 하는 음악과 70년대, 80년대 경계선의 조금은 촌스러운 듯한 커스텀이 특징인 밴드다. 2013년 발매될 정규 앨범의 신호탄인 ‘타마앤베가본드 3rd EP’는 6,70년대의 재즈 느낌의 미니멀한 편성과 사운드로 표현함과 동시에 그 속에 숨어있는 1%의 에스트로겐도 용납지 않는 무지막지한 남성성을 표현하기 위해 록 요소를 담으려 노력했다.

총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5번 트랙 ‘다혜’로 한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박소유 ‘론리 플래넷’

2011년 CJ아지트 튠업 4기 뮤지션, 2012년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록앤롤 슈퍼스타’, 2012년 EBS SPACE 공감 11월의 헬로루키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박소유가 지난 7일 데뷔 앨범 ‘론리 플래넷’(Lonely Planet)을 발매했다. 창조적인 음악과 파괴적 무대연출이 특징인 박소유는 여성 뮤지션으로 드물게 ‘작사, 작곡, 편곡, 프로그래밍’ 등 모든 음악 작업을 혼자 해내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장르의 구분을 떠나 실험적인 곡들로 채워진 ‘론리 플래넷’은 우리 모두의 불완전함에 대해 노래한다. 그녀의 상처와 아픔에 직면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총 9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2번 트랙 ‘OHEYO’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곁에는 여전히 아름답고 소중하고 지킬만한 것들이 있다는 것이 있고, 그것들을 지켜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싱그럽고 활기차면서도 친근한 사운드로 표현한 곡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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