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짙은 쌍커플에 오똑한 콧날. 작은 얼굴. 천상 배우의 얼굴을 가진 도지한. 영화 ‘마이웨이’에서 장동건 아역을 연기, ‘리틀 장동건’으로 불리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의 모습은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영화 ‘이웃사람’에서는 피자배달부로 눈도장을 찍었고 드라마 ‘그대 없인 못살아’에서는 판사 김치도로 열연을 펼쳤다. 또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영화 ‘타워’에서는 신입 소방관으로 선우로 분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현재 ‘타워’는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타워’의 흥행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도지한을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던 만큼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으니 정말 좋아요. 홍보활동도 정말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 건 이야기를 담는다.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모인 작품. 도지한은 신입 소방관으로 처음 현장에 간 날 화재가 발생해 설경구와 합을 이루며 사람을 구해내는 인물이다.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타워’에 합류하게 됐고 롤모델인 안성기, 이상형인 손예진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영광을 안았다.
“운이 정말 좋았어요. 존경하던 설경구 선배님이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더욱 하고 싶었던 작품이에요. 거기에 롤모델인 안성기 선배님과, 이상형인 손예진 선배님까지. 제게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작품이죠.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컸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죽을힘을 다해 작품에 임했다고.
“다들 연기를 잘하셔서 제가 부족하면 너무 못하는 걸로 튈까봐 걱정이 컸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제가 최상의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셨어요. 덕분에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 도지한은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싹싹한 막내로 배우, 스태프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촬영이 없는 날도 현장에 갈 정도였죠. 회식도 잦았고요.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셔서 더 잘 적응할 수 있어요. 사랑받는 비법이라면, 회식 자리에서 숟가락 젓가락 잘 챙기고 고기 잘 굽고 그런거죠(웃음).”
스태프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 중 하나는 영화 속 ‘샤워 장면’이다. 선배 소방관들의 장난에 샤워 중 급하게 뛰쳐나오는 장면. 자연스레 그의 엉덩이가 노출됐다.
“처음 그 장면을 찍을 때는 정말 창피했어요. 그런데 여러번 찍다보니 무덤덤해 지더라고요. 영화에 나온 것 보다 더한 노출이 있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많이 잘렸어요. 그게 나왔으면 19금 영화가 됐을지도 몰라요(웃음). 또 감독님이 저를 놀리시려고 일부러 매일 그 장면을 틀어놓으셨어요.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제 엉덩이를 봤을 거예요.”
‘타워’는 국내 영화 중 최고의 CG를 자랑한다. 총 3000컷 중 1700컷이 CG다. 영화 속 타워 스카이와 헬기 충돌 신 등은 모두 디지털로 만들어 낸 것이고, 물과 불의 공격 역시 CG작업을 통해 극대화 시켰다.
“촬영 할 때는 막연했어요. 없는데 있는 것처럼 연기해야 했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했어요. 막상 영화를 보니 짧았던 구름다리도 길게 늘어나 있고 폭발장면 등도 진짜 리얼하게 나온 것 같아서 제가 출연한 영화지만 감탄하면서 봤어요.”
CG의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리얼리티를 더하기 위해 화재 신 같은 경우에는 실제 불을 피웠다. 매연과 유독가스에 배우, 스태프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무거웠던 헬멧을 쓰고 버티는 것이었다.
“화재 장면 촬영은 상당히 위험하기에 늘 긴장했어요. 그런데 매일 밤 꿈속에서 시달리는 건 불과의 싸움이 아니라 무거운 헬멧을 계속 쓰고 있는 거였어요. 목디스크 오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헬멧이 무거웠거든요. 끔찍했죠(웃음).”
하지만 힘든 것도 잠시, 지금은 연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감사하다며 ‘연기의 맛’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영을 해서 6년간 수영 선수로 활동했어요. 또 학창시절 중국으로 유학을 가, 한국과 달리 자유로운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가고 싶은 데 가고 친구들 끼리 모여서 파티도 하고요. 그런 자유로운 생활들이 상식의 틀을 깨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이 연기를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요.”
앞으로 포지션이 자유로운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있어지는 배우가 꿈이라며 롤모델로 밝힌 안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안성기 선배님은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모두 소화하세요. ‘타워’도 의리로 출연해주셨죠. 그런 연기관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젊었을 때 보다 지금이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세월의 멋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안성기 선배님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는지 묻자 “아직은 선택할 입장이 아니라 선택받는 입장”이라며 많은 역할을 해보지 못했기에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 몫인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우로서 가진 캐릭터 욕심도 물론 있어요. 로맨틱코미디 작품 하고 싶고, ‘비열한 거리’ 같은 느와르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점점 성장해가는 배우 도지한 기대해주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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