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총체적 난국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대회 우승은커녕 2라운드(8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대 5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부실의 결정판이었다. 5실점, 4안타, 4실책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계투로 나온 투수들은 여지없이 볼카운트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다 점수를 뺏겼고, 타격은 물방망이였다. 수비는 구멍이 숭숭 뚫렸다.
선발로 나온 윤석민(KIA)이 2회 1실점한 후 5회 1사 상황에서 나온 노경은(두산)은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해 2점을 내줬고, 이후 공을 물려받은 손승락(넥센)도 7회 2루타와 패스트볼로 흔들렸다. 이어 나온 차우찬(삼성)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고, 정대현(SK)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실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8회 1사 2, 3루에서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한 오승환(삼성)이 건재한 게 위안거리였다.
타격도 침묵했다. 이날 9번 타자로 나선 최정(SK)이 2개를 때리고 김태균(한화)과 김현수(두산)가 1개씩 친 게 안타의 전부였다. ‘테이블 세터’ 정근우(SK)와 이용규(KIA)는 나란히 6타수 무안타에 묶여 전혀 ‘밥상’을 차리지 못했다.
수비진도 이날 모두 4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특히 2루수, 3루수, 유격수, 포수 등 주요 내야 포지션에서 모두 한 개씩의 실책을 범하는 최악의 조직력을 보여줬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실책이 4개일 뿐 실책성 플레이가 곳곳에서 나왔다. 공격에서도 3회 1루에 나간 최정이 상대 투수의 견제에 걸려 잡히는 등 허술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마저 “최악의 경기를 보여드려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국은 이제 낭떠러지로 내몰렸다. 일본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는 조별 1, 2위까지가 올라간다.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려면 4일 호주, 5일 대만과의 남은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놓고 다른 팀의 상황을 봐야한다.
박찬호 JTBC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 실책으로 인해 경기가 불안했다”며 “이제 남은 두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네덜란드전과 같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타이중=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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