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로 시작한 ‘아이리스2’, 어쩌다 꼴찌가 됐나

1위로 시작한 ‘아이리스2’, 어쩌다 꼴찌가 됐나

기사승인 2013-03-08 11:22:01


[쿠키 연예]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는 무려 20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로, 제작 초기부터 시즌1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사였다.

‘아이리스2’는 영화를 능가하는 화려한 액션과 해외 로케이션 등 TV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거대한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번 시즌에서도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그러나 첫 회 수목극 1위로 시작한 ‘아이리스2’는 줄곧 하락세를 걷다 방송 8회 만에 수목극 꼴찌로 전락하게 됐다. 7일 방송에서 ‘아이리스2’는 9.5%의 전국 시청률 기록, 전회보다 0.1%포인트 올랐지만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14.4%)와 MBC ‘7급 공무원’(9.9%)에 밀려났다.

제작사는 ‘아이리스2’ 방영에 앞서 “후속작은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속설을 깨기 위해 ‘아이리스2’를 제작하게 됐다”고 야심을 보였었다. 그러나 ‘형 만한 아우는 없다’는 속설을 입증하는 데에 그친 모양새다.

‘아이리스’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한반도에서 벌어질지 모르는 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특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시즌1 방영 당시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2010년에는 스핀오프로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이 방영됐었으나 큰 주목은 받지 못했었다.

‘아이리스2’는 1편의 뒷이야기인 김현준(이병헌)의 죽음 이후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비밀조직 아이리스 활동으로 체포된 백산(김영철) 국장의 이야기와 백산 배후에서 모든 사건을 조정한 미스터 블랙의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가 주된 골자다.

하지만 진부한 스토리와 피상적인 전개가 이어지고,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신선한 요소의 부재가 계속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초반 너무 단순하게 표현돼 설득력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제작진은 ‘아테나’의 실패 원인을 꼽으며 ‘아이리스2’에서는 러브라인을 강화할 것임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오히려 ‘아이리스2’의 러브라인은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맥을 끊어버리는 역효과로 다가온다.

유건(장혁)과 수연(이다해)이 연인이라는 설정을 만든 상황에서, 감정선을 만들려고 억지로 연결해놓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형성되어야 할 러브라인이 인위적으로 짜맞춘 듯한 모양새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만한 여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유건이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는 식상한 설정이나, 유건이 사망한 것으로 오해한 수연의 슬퍼하는 장면 등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뻔한 전개 또한 계속되고 있다. 서스펜스의 부재가 가져오는 밋밋함이다.

특히 앞서 KBS 드라마 ‘추노’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남녀주인공 장혁과 이다해가 과연 좋은 캐스팅이었는가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동시간대 경쟁 중인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인성과 송혜교가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는 것에 비해 주인공으로서 뚜렷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장혁은 기존의 작품들에게 보여준 강렬하고 묵직한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고, 이다해는 드라마에서 보여줘야 할 러브라인의 풋풋한 감성과 화려한 액션신을 보여야 할 카리스마를 극단적으로 표현해내지 못하고, 둘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자리 잡고 있어 완급 조절에 실패한 모양새다.

‘아이리스2’는 초반 논란이 됐던 위장복 논란과 장난감 총 사용 논란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스토리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가 과연 앞으로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더불어 분산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들의 대한 색깔 찾기가 시급해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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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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