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 회장은 지난 12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는 법률안에 대해 “의사들의 영역에 한의사들이 발을 담그려는 시도”라며 한의사들이 간호인력 및 의료기사 등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쟁취하려고 하지만 학문간 태생이 달라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현재 의대입학정원이 3200명, 한의사가 850여명 정도 되는데 최고급 두뇌들이 소모적인 다툼으로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는 21일 문정림 의원의 주최로 의료일원화에 대한 국회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양측이 마음을 열고 공통분모를 찾을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국회토론회에서는 복수면허의사협회 나도균 회장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며 패널로 이재오 의협 의무이사,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이창준 보건복지부 과장, 의대생 학부모 연합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한의사도 두 명 정도 패널로 참석을 요청했지만 참석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복수면허의사협회는 양의사와 한의사 자격을 모두 갖고 있는 의사들의 모임으로 현재 약 200여명의 회원이 있다.
그는 현재 매년 배출되는 한의사가 약 800여명 정도 되는데 이들에게 소정의 과정을 거쳐 의사면허를 주자는 이야기도 의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1만 여명의 한의사 개원가가 보험에 등재될 경우 초래될 수 위기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것.
이에 대한 한의계의 분위기도 전했다. 한의대 학생들은 찬성하고 한방 개원가 역시 찬성하고 있지만 한의대 교수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논의가 있지만 한 단계씩 이루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일중 회장은 의료관광 활성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과거에는 우리나라 이과 최고의 인재들이 공과대학에 진학했지만, 현재는 의과대학에 몰리고 있는 만큼 이제 그들이 국익을 위해 한몫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의료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약 13만 명 정도로 5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는 태국의 150만 여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숫자다.
김 회장은 태국의 의료가 우리보다 훨씬 후진국인데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정부가 의료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풀고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나친 규제는 관련 산업 위축을 가져온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은 BT와 나노, 의료산업이 될 것이라며 이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일중 회장은 이달 중 있을 의협 수가협상에 대개협이 단독으로 참여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올해 수가협상에 의협 대표로 2명, 개원의협의회에서 1명, 시도회장단에서 1명 총 4명으로 종전과 같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대개협은 올해 의협 수가협상에 단독으로 나설 뜻을 내비쳤지만 2개월 전 노환규 의협 회장과 논의한 결과, 다시 종전대로 진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수가협상이 정부의 예산편성시기에 맞춰 5월로 앞당겨진 만큼 합리적 결과를 기대한다며 대개협도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