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풋내기 이명주 펄펄 날게 한 최강희 감독의 한 마디

[친절한 쿡기자] 풋내기 이명주 펄펄 날게 한 최강희 감독의 한 마디

기사승인 2013-06-12 17:10:01


[친절한 쿡기자] “축구 선수라면 누구든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하죠. 기회가 온다면 국가대표로 뛰고 싶어요.”

지난겨울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때 만난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의 영건 이명주(23)는 조심스럽게 국가대표의 꿈을 얘기했다. 그리고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이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1대 0 승리를 거둔 이 경기에서 이명주는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만점 활약을 펼쳐 MVP로 선정됐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기자단에 배포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명주의 이름 옆에 체크가 표시돼 있었다. 햄스트링을 다친 최고참 김남일(인천) 대신 출장 기회를 얻은 것.

중요한 경기에 A매치 경험이 없는 이명주을 내보내다니!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그러나 이명주는 박종우와 호흡을 맞춰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장악하며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 긴장한 모습을 보인 이명주는 곧 자기 페이스를 찾아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약삭빠르게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차단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주장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 일화)를 밀착 마크하며 괴롭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5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화려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명주는 “어제 남일이 형 대신 내가 나간다는 것을 알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감독님께서 날 뽑은 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뜻이니까 자신 있게 자기 플레이만 보여 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영남대를 졸업한 뒤 2012년 포항에 입단했다. 프로 첫 해 35경기에 출장해 5골 6도움을 기록한 이명주는 K리그 신인상을 차지했다. 포항이 K리그 3위에 오르는 데에도 큰 힘을 보탰다. 강한 체력과 안정적인 볼 컨트롤 그리고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이명주는 이번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을 통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이명주는 “기회가 갑작스럽게 빨리 온 것 같다”며 “첫 계단에 발을 잘 디딘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해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명주. 한국 축구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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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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