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K 샤히 인도 비하르주 교육부 장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음모론을 사건 원인에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음모론’이란 사고가 일어난 초등학교 교장의 남편이 무료 점심식사 제공에 사용되는 식품 자재들을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해당 업체에서 부적절한 식료품을 공급했지만 교장이 의도적으로 묵인했다는 것이다. 샤히 장관은 “요리사들이 무료 점심에 사용되는 기름의 질이 나쁘다고 항의했지만 교장이 기름을 계속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참사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힌두스탄타임스 등은 어린이들이 먹은 음식이 살충제를 담았던 용기에서 조리됐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로 인도의 무상급식 시스템도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모든 어린이들이 최소 하루에 한 끼씩은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됐으나, 관리에는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인도 정부는 매년 자국 농가에서 250만t의 곡물을 사들여 학교 60만곳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가 언제나 일정한 양의 곡물을 사들이기 때문에 넘치는 곡물로 골머리를 앓는 농가에선 질이 낮고 오래된 곡물을 주로 공급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 같은 관행은 잦은 식중독 사고로 이어진다. 34년 간 교사로 일해온 아마르씨는 “급식에서 도마뱀이나 악어, 쥐들이 나온 모습을 봤다”며 “바하르주에서 일하며 그런 일은 10번도 넘게 봤다”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